'돌풍' 아르헨 대선후보 "美 달러화로 통화 바꿀 것"…요동치는 환율

임혜정 2023. 10. 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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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주요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이달 하순 대선을 치르는데요.

극우 성향의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파격적인 공약들을 내걸어 눈길을 끄는데요.

그중 하나는 통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의 괴짜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의 언급에 아르헨티나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22일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밀레이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국 통화인 페소를 분뇨에 비유하며, 미국 달러로 대체해 사용하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페소화 적금을 들었다면 만기 때 달러로 바꾸라는 조언 아닌 조언도 곁들였습니다.

현재 바닥을 보이는 달러 보유고는 국채 발행과 외국인 투자 등을 통해 금방 조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고 현지 일간지 클라린은 보도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의 이런 발언에 비공식 외환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달러당 1천 페소에 육박할 만큼 급등했습니다.

100%대 물가 상승률로 신음하는 아르헨티나에서 밀레이의 공약은 지지자에겐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안 페드로소(21) / 경제·금융전공 학생> "현재 아르헨티나에선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없습니다. (반면) 밀레이의 달러화 프로그램은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청소년과 어른이 일을 즐기며 저축할 수 있게 할 거예요."

밀레이는 또 중앙은행 무용론을 주장하며, 당선되면 중앙은행 문을 닫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러화 전환이나 중앙은행 폐쇄 공약 모두 개헌이 필요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세르히오 마사 / 경제장관, 여당 대선후보> "이 사람(밀레이)의 제안처럼 중앙은행에 다른 나라 국기를 꽂는 건 우리 희생을 저버리고 주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아르헨티나를 통치한다면 중소기업은 폐업을 면치 못할 거예요."

아르헨티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번 대선 결과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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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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