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모직코트에 넣어 3000만 원 전달' 법정서 시연

윤신영 기자 2023. 10. 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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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0일 법정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3000만 원을 전달하기 위해 모직코트 속에 돈을 넣었다는 당시 상황을 시연했다.

유 씨는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돈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받았고 이를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편지봉투에 넣었다"며 준비된 5만 원권 현찰 뭉치를 봉투 3개에 나눠 담았다.

유 씨는 정 씨의 경기도청 내 집무실에서 3000만 원을 전달한 과정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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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0일 법정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3000만 원을 전달하기 위해 모직코트 속에 돈을 넣었다는 당시 상황을 시연했다.

유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씨 측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유 씨는 2020년 10월 정씨에게 다시마 비료사업과 관련한 청탁 대가로 3000만 원을 줬다는 당시 상황을 직접 해보였다.

유 씨는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돈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받았고 이를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편지봉투에 넣었다"며 준비된 5만 원권 현찰 뭉치를 봉투 3개에 나눠 담았다.

이어 당시 착용했다는 검은 색 모직코트를 걸쳐 입고 봉투 2개를 안주머니, 1개를 바깥 주머니에 넣어 보이면서 "안주머니에 단추를 채워 잠갔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정 씨 측 변호인은 "옷이 굉장히 두꺼워 보이는데 10월에 모직 코트를 입었느냐"고 지적했다. 유 씨는 "당시에 쌀쌀해서 입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 측이 "당시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졌었다"며 유 씨의 주장을 뒷받침하자 정씨 측은 "두꺼운 봉투를 3개나 두꺼운 코트 주머니에 넣어 전달하는 상황이 부자연스럽다"며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유 씨는 정 씨의 경기도청 내 집무실에서 3000만 원을 전달한 과정도 시연했다. 그는 "정 씨의 방에 캐비닛이 있었다. 서랍을 열고 돈을 넣었다"며 "정씨의 자리 앞에 원탁이 있었고 뒤쪽으로 출입문이 있었다. 원탁에 앉아서 둘이 얘기를 했다"고 했다.

정씨 변호인은 "유 씨가 자신이 석방될 것을 알고 있었고, 검찰에 수차례 불려가면서 진술이 달라졌다"며 유 씨의 검찰 출입 기록을 증거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검찰 측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혐의 재판과 정시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을 병합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재판도 심리 중이다. 정씨는 해당 사건의 공동 피고인이다.

병합 후 첫 재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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