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맛 해물칼국수, 푸짐함에 놀라고 맛에 두 번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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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없이 시간여행이 가능한 예스러운 도시가 있다.
세월을 간직한 조그만 도시 목포에는 아주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있다.
날이 뜨면 새로운 가게들이 출현하는 요즘 시대에 목포에서 노포 맛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같은 자리, 같은 음식을 70년 넘게 지키며 손님들 입맛을 지켜주는 목포 원도심의 가락지 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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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없이 시간여행이 가능한 예스러운 도시가 있다. 세월을 간직한 조그만 도시 목포에는 아주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있다. 날이 뜨면 새로운 가게들이 출현하는 요즘 시대에 목포에서 노포 맛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같은 자리, 같은 음식을 70년 넘게 지키며 손님들 입맛을 지켜주는 목포 원도심의 가락지 죽집. 이 죽집은 6·25 직후부터 장사를 시작한 시부모님에게 사장님 부부가 물려받아 운영한다. 단골손님들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혼자 오신 할머니께서 팥칼국수를 시켜 드시는 뒷모습도 인상적이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있었던 항아리부터 벽면에 걸려있는 40년 전 사용했던 공중전화까지, 가게 안을 보면 모든 곳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가락지 죽집은 동지팥죽, 해물칼국수, 약식(약밥), 식혜, 쑥꿀레 그리고 죽집답게 다양한 죽 종류가 있다. 동지팥죽과 목포 주전부리로 유명한 쑥꿀레가 있지만, 필자는 해물칼국수를 주문해 보았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따뜻한 국물을 선택하는데 한 몫 단단히 했다.
자리에 앉아 가게 안을 구경하다보니 할머니께서 주름진 손으로 쟁반에 밑반찬과 칼국수 그리고 김밥을 담아서 가져오신다. 일단 칼국수 양은 푸짐하다. 맛은 어떨까? 할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진한 국물과 반죽을 직접 빚어 만든 면까지, 동지팥죽이 아니어도 해물칼국수를 선택한 것은 아주 만족스럽다. 그릇에 가득 담겨온 진한 국물과 칼국수 면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숟가락과 젓가락질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드러낸다.
한 번쯤 목포를 놀러 오시는 분들에게 새알이 가득한 동지팥죽과 하얀 팥고물을 입힌 쑥떡을 조청에 찍어먹는 쑥꿀레도 꼭 권하고 싶다. 취향대로 드시면 되겠지만 가락지 죽집의 음식은 목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눈과 입이 즐거운 요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평균 전국에서 1000개 가까운 가게들이 사라지는 요즘, 지역 주민들의 추억을 간직한 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가락지 죽집이 백년이 넘는 맛집으로 남아있기를 소망한다.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채택된 분에겐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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