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손흥민…“우리도 좀 아껴 쓰자”
지난 1년 경기당 평균 84.5분 출전
골 감각 절정이지만 몸상태 걱정
토트넘 감독, 70분 안팎 철저 관리
클린스만은 “로테이션 생각 안 해”
에이스 ‘세심한 배려’ 목소리 커져
올 시즌 절정의 감각과는 별개로, 손흥민(토트넘)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매 경기 꾸준한 관리를 해주며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아 (피로도가) 예년에 비해 조금은 덜할 것”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90분을 모두 뛰고 싶어할 것이다. 내가 훈련 등 컨트롤을 해주겠지만,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고 국민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심히 파악해서 최대한 선수들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도록 하겠다. 로테이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 평가전을 갖는다. ‘관리’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결국 2경기 모두 손흥민을 포함한 해외파들을 뛰게 하겠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9월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는 엄청난 활약으로 토트넘의 개막 8경기 무패(6승2무)를 이끌고 있지만, 사실 몸상태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 뒤 탈장수술을 받은 그는 매 경기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있으며, 최근 3경기 연속 70분 내외만 소화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상태를 신경 써 매 경기 출전시간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훈련 때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매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손흥민을 생각하면 몸상태가 온전한 것이 이상하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2년 9월17일부터 2023년 9월12일까지 1년간 58경기(클럽 47경기·대표팀 11경기)에 출전해 4900분을 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84.5분으로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깝게 뛰었음은 물론, 소속팀 경기와 A매치를 위해 지구를 1.92바퀴 돈 것에 해당하는 7만7000㎞를 이동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떠나보내면서 “우리팀에 중요한 선수인 만큼 국가대표팀에서도 소중한 존재다.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다”라면서도 “손흥민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 클린스만 감독이 잘 관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의미심장한 당부를 남겼다.
에이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때론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본 축구협회는 9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4도움으로 브라이턴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팀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를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11월 열릴 월드컵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내다본 선제적인 조치가 클린스만 감독과 대조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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