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데…라돈침대 폐기물 5년 넘게 방치
[KBS 대전] [앵커]
5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라돈 침대'가 아직도 해당 침대를 생산한 공장에 방치돼 있습니다.
무려 5백 톤에 달하는데 오랜 논란 끝에 소각 결정이 났지만 소각장 주변 주민 반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침대 공장.
검은 차광막 아래 매트리스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침대 프레임과 소파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차광막으로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안쪽에는 침대를 싸고 있던 비닐이 삭았고 방수포도 군데군데 벗겨져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이른바 '라돈 침대' 사태가 벌어진 뒤 생산 중단과 반품으로 수거된 침대 부속품들인데 480톤이 넘습니다.
처리 규정이 없어 무작정 방치되다 지난 2021년, 폐기물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소각할 수 있게 길을 텄지만 소각장 주변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결국,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폐기물 보관 기간도 끝이 나 일 년 가까이 불법 적치되고 있지만 업체 측이 천안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민주당 : "업체가 대안 마련을 하지 못하면 환경부가 책임 있게 대안 마련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야적장에 빗물과 공기 중에 노출시키고..."]
환경부와 천안시는 라돈 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능 수치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승현/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 : "적정 처리를 하기 위해서 군산 쪽을 타진했는데, 그게 잘 안 되다 보니까 처리를 하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
'라돈 침대' 사태 이후 5년째 라돈 폐기물이 방치되면서 주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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