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킨 “복원력 보여준 나라…2030 엑스포가 부산서 열려야 하는 이유”
“삼성, SK,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들이 준비된 나라, 수십년간 어려운 조건에서도 복원력을 보여준 나라, 지구촌에 ‘한국이 했으니 우리도 한다’는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으로 세계적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 교수(사진)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왜 한국? 왜 부산?’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 발언이다. 이번 행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또 리프킨 교수는 “국내총생산(GDP)과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를 잘 조화시켜야 하고, 이런 혁명이 대한민국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2030 엑스포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리프킨 교수의 말을 뒷받침하듯 유치 발표를 불과 50여일 남긴 시점에 국내 기업인 25명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SK그룹 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가삼현 HD현대 부회장, 우무현 GS건설 사장 등이다.
이들은 행사장에 설치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thewave.net)’ 부스를 통해 각 나라의 당면 과제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나라마다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나라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휴대용 TV를 이용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상대로 솔루션 플랫폼을 직접 시연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달궜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 나는 살고 싶어요’를 시작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까지 총 7곡을 불렀다. 행사에는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유치 도시를 투표할 각국 대표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14일에는 갈라 디너(저녁 만찬)도 열린다. 심포지엄과 달리 민간이 주도해 BIE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하는 자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가수 싸이 등 국내외 주요 인사와 셀럽뿐 아니라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함께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BIE는 11월28일 2030 엑스포 유치 도시를 결정하기 전에 각 나라에 프레젠테이션 5차례와 심포지엄 한 차례를 개최하도록 기회를 줬다.
15일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K팝 콘서트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가 개최된다. 엑스포 유치를 겨냥해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번 엠카운트다운 공연에는 싸이, NCT 드림, 트레져, 제로베이스원 등 K팝 스타들이 출연한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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