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4강 신화’ 이끈 故박종환 감독…축구계의 영원한 별로
[앵커]
올해 20세 이하 월드컵 4강과 2019년 준우승 신화 이전에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의 기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7일 세상을 떠나 오늘 축구협회장으로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박종환 감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영결식엔 유가족은 물론 수많은 축구인이 함께했습니다.
고인의 생전 업적을 돌아보는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떠올린 기억은 역시 83년 세계청소년대회였습니다.
[신연호/고려대 감독/83년 당시 청소년 축구대표 : "(83년 대회는) 우리도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대표팀은 스코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지고도 개최국 멕시코, 그리고 호주를 격파하며 8강에 올랐습니다.
8강전에선 우루과이를 상대로 연장접전 끝에 신연호의 결승 골로 2대 1 이겨 피파 주관 대회 최초 4강 진출이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붉은 악마'란 대표팀 별명과 '벌떼 축구'란 용어도 83년 박종환 호가 탄생시킨 말입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요즘 얘기로 하면 '토털 축구'인데, 우리 축구의 갈 길을 제시한 분이 아니셨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박종환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의 3연속 우승 등 한국 축구사에 수많은 발자취를 남겼고, 지금도 많은 제자들이 축구계 안팎에서 활약 중입니다.
[이상윤/K리그 해설위원/전 일화 선수 : "잘한 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저만 미워한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나중에 감독님하고 같이 있으면서 느꼈던 것은 정말 정이 많으셨던 분이셨습니다."]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고 박종환 감독의 이름은 앞으로도 많은 축구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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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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