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되자 절반 파쇄’ 뱅크시 화제작 한국에 왔다
[앵커]
미술품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갑자기 절반이 파쇄됐던 그림이 있습니다.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작품인데요, 이후 다시 경매에 나와 무려 300억원에 낙찰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 작품이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그림 경매 현장.
경매사가 낙찰을 선언하는 순간, 그림이 액자 밖으로 내려오면서 절반 가량 파쇄되고, 경매장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액자 안에 파쇄기를 설치한 건 작가 자신.
돈으로 예술품을 사고파는 미술시장을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 3년 뒤 다시 경매에 나와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새로운 세계 기록입니다. 뱅크시의 '사랑은 쓰레기통에'가 팔렸습니다. 1천6백만 파운드입니다."]
18배나 뛴 가격에 낙찰되며 뱅크시 작품 가운데 경매 최고가 기록을 쓴 겁니다.
전 세계에 화제를 뿌린 그 작품이 마침내 한국 관객들 앞에 베일을 벗었습니다.
작품 가격 300억 원.
제목도 처음엔 '풍선과 소녀'였지만, 절반이 파쇄되면서 '사랑은 쓰레기통에' 두 번째 낙찰 이후 다시 '풍선 없는 소녀'로 바뀌었습니다.
[닉 버클리 우드/소더비 세일즈 디렉터 : "그때는 이 그림이 우리 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될 거란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전쟁, 권력, 인권 등 묵직한 주제를 재치 있고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래층 전시장에선 거리 미술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거장 키스 해링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동휘/파라다이스시티 아트팀 디렉터 : "두 작가의 작품을 매개로 평화라든지 아니면 소수자의 문제 등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한 인류에 대한 메시지를 이 전시 주제로 담았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뱅크시 스튜디오의 공인을 받은 이번 전시는 뱅크시 측의 요청에 따라 무료로 관람객을 맞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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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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