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 또 임금체불…‘의료 인력 이탈’ 가속화 우려
[KBS 청주] [앵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임금 일부를 체불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병원 내 의료 인력들의 이탈 움직임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 A 씨.
두 달 전부터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두 달 연속 월급 일부를 체불했기 때문입니다.
[A 씨/건국대 충주병원 직원/음성변조 : "각종 세금이나 대출을 갚고 나니까, (월급이) 5만 원 정도 남았거든요."]
고용 불안으로 이직이나 퇴직을 결정한 직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A 씨/건국대 충주병원 직원/음성변조 : "(부서에서만) 이번 달에 한 명이 그만 두고, 다음 달에 두 명 정도가 그만 두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지금 계속 직원들 사이에서 불안하다 보니까..."]
건대 병원 노조는 인력 조정을 위한 고의적인 임금 체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금을 체불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병원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는 겁니다.
[양승준/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 지부장 : "수십 번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노조에 경영 상태를 공개하거나 설명하거나 한 적이 없었습니다."]
반면, 병원 측은 이미 경영 상황을 노조에 설명했다며 '고의 체불' 주장을 부정했습니다.
이어 "적자 속에서도 8월 체불 임금은 이미 지급했고 지난달 체불액 역시, 수일 내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달 월급의 정상 지급을 묻는 질문엔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미 고용노동부가 임금 체불과 관련한 병원장 면담을 진행한 상황.
병원 노조는 임금 체불로 인한 직원 이탈 가속화가 지역 의료 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오은지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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