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0%면 수천억 챙기는 애플, 혼자만 ‘규제 패스’
[앵커]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 페이는 다른 간편 결제와 다르게 카드사에게 따로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수수료가 3천억 원이 넘을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결국엔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가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플페이 결제액이 가장 많은 곳, 바로 편의점입니다.
최근 석 달간 1,600억 원이 결제됐습니다.
전체 결제액은 5천억 원 이상인데,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도 많이 쓰입니다.
[박창욱/편의점 매니저 : "20~30대 직장인 분들께서 많이 찾아오시는데 아이폰 사용자들이 많으십니다. 결제 선택지를 넓히고 편의성을 위해서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애플페이는 경쟁자인 삼성페이와는 다르게, 교통 카드와 비슷한 '비접촉' 결제방식입니다.
이러다보니 애플은 자체 보안기술 사용 명목으로 카드사에게서 수수료를 받습니다.
알려진 요율은 결제액의 0.15% 수준, 유일한 제휴사인 현대카드가 모두 부담합니다.
아이폰을 많이 쓰는 20~30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감수하는 비용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카드사도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제휴사가 늘어 애플페이 점유율이 개인카드 결제액의 10% 수준이 되면 카드사들이 애플 등에 내야할 수수료가 3,400억 원에 이를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삼성페이는) 무료화하는 걸로 방침을 바꿨는데, 애플페이는 이런 서비스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온 거죠. 시장에서 (카드사와) 교섭력의 차이로 이루어지는 불공평한 부분인 거죠."]
카드사 부담액은 3년 마다 결정되는 카드 수수료 원가, 이른바 '적격 비용' 산정에도 반영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윤창현/국회 정무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카드사가) 카드론 금리를 올린다든가, 뭐 여러 가지 (카드) 혜택을 줄인다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애플은 또 네이버, 카카오와 법적 지위가 달라 금융당국의 감독도 받지 않습니다.
정보유출 같은 결제 사고가 나도 카드사가 먼저 책임지게 되는데, 규제는 피하면서 수익만 챙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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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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