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파업 하루 앞두고 극적 타결

신심범 기자 2023. 10. 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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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노조가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0일 단체협상에 극적 타결했다.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10일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사업소에서 열린 올해년도 단체협상 최종교섭이 잠정합의됐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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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노조가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0일 단체협상에 극적 타결했다.

10일 부산교통공사 노사가 최종교섭을 진행 중이다. 신심범 기자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10일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사업소에서 열린 올해년도 단체협상 최종교섭이 잠정합의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지하철노조는 11일로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는 조만간 대의원회의를 열고 잠정합의안을 인준할 계획이다. 잠정합의는 이날 밤 9시25분께 이뤄졌다.

양측은 ▷임금 인상 ▷직무성과급제(성과중심 인사제도) 도입 ▷경영효율화를 위한 조직 구조조성 ▷인력 증원 등을 놓고 이날 밤 9시까지 협상을 벌였다. 교섭은 지난 6월 9일부터 이날까지 17차례 진행됐다.

쟁점은 직무성과급제 도입과 경영효율화·인력 충원이었다. 임금은 비교적 일찍 조정됐다. 애초 노조는 5.1% 인상, 사측은 동결을 주장했다. 그러다 양측은 올해년도 공무원 임금 상승률 기준인 1.7% 인상에 합의했다. 반면 직무성과급과 인력에서 합의점 도달에 시간이 걸렸다. 직무성과급제는 총 임금에서 연공급 기반 보수를 줄이고 성과급 비중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올해 들어 정부 개혁의 일환으로 적용 공공기관 확대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날 사측은 직무성과급제 논의를 위한 노사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또 사측은 기술분야 관리분소제 도입, 사업소 통합, 관리역별 산하역 확대·통합을 통한 역무분야 업무효율화와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 관련 제도 변화로 관련 직렬 직원이 충원돼 정원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해 증원이 필요한 데다, CCTV 증설 등으로 순업무 또한 늘어난 터라 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결과적으로 두 안은 이번 단협에서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려면 노사 합의가 필수적이므로, 이를 위한 협의체가 구성된 이후에 논의를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부산시에 산업안전보건법 관리자 정원 6명 증원을 건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 또한 신임 사장이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현재의 체제를 경험한 다음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또 합의를 봐주신 것 같다. 파업은 없을 예정이고, 노조에서 요구하는 사항들도 꾸준하게 챙기겠다”며 “성과중심 인사제도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해서 결정하는 사항이다. 경영진이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노조의 동의 없이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저희들도 그 점을 감안해 향후 추진하게 되더라도 서로 협의를 해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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