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왓챠, 공정위에 LGU+ 신고…“기술 빼내기 의혹”

전현우 2023. 10. 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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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왓챠'가 LGU+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인수와 투자를 미끼로 핵심 기술을 빼간 뒤 협상은 백지화했다는 게 왓챠의 주장입니다.

LGU+ 측은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한 통상적 수준의 자료 검토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300억 원대 적자에 시달리던 토종 OTT 왓챠는 LGU+로부터 인수·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기술력 평가 명목으로 '동영상 추천 기술'과 'OTT 서비스 설계 자료' 등을 요구받았습니다.

왓챠는 영업비밀이라며 일부만 공개했지만,

LGU+ 는 "어렵게 시간을 내고 있다.", "(자료) 준비가 충분치 않으면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며 자료를 재차 요구했습니다.

[허승/왓챠 이사 : "(LGU+) 회사 차원에서 의지가 있는 진행이기 때문에 투자가 될 것이다…(이를 믿고) 핵심 노하우들을 제공한 측면이 있습니다."]

결국 LGU+는 자료를 넘겨받았지만, 돌연 투자 포기를 선언했고, 왓챠는 LGU+를 '사업 활동 방해'로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투자를 미끼로 한 '기술 빼내기'가 의심된다는 점, LGU+가 투자한 업체가 왓챠 데이터에 1억 차례 이상 무단 접근한 정황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허승/왓챠 이사 : "정답들만 속속 가져가는 건데…중기부의 중재 조정 신청이라든지 다른 어떤 민·형사적인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LGU+ 는 인수합병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한 것뿐이라며, 기술 탈취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통상적 수준 이상의 기술 정보나 노하우를 요구한 바 없고 넘겨받은 자료들도 "기술 평가 사전 단계로 1~2차례 접근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LGU+ 측이 확보한 정보로 향후 사업 추진에 도움을 받았느냐 여부가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희경/변호사/재단법인 경청 :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행 착오를 좀 줄일 수 있었다, 그래서 뭔가 기술 개발함에 있어서 얻은 이익이 있었다라고 본다면 향후 문제가 될 소지는 있어 보입니다."]

최근 5년간 중기부에 접수된 기술 탈취 신고 건수는 모두 190건.

중소기업 지식재산 탈취는 피해 입증이 어려워 대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공정위는 특허청과 함께 기술 탈취와 지식재산권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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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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