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꿈꿔요”…노숙인 시설 정신장애인도 직업 훈련 주목
[KBS 대구] [앵커]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정착하게 하는, 이른바 '탈시설' 흐름이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정신 장애인들은 예외입니다.
그런데 정신 장애인들도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해주는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는데요,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두를 갈아 기계에 넣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직접 내린 커피를 얼음 컵에 넣으니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바리스타 교육 중인 이들은 대구 노숙인 시설 희망원에 사는 정신 장애인들입니다.
[정경숙/직업훈련 참가자 : "커피 온도를 맞추는 것과 커피를 눌러 담는 그런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커피를 만들어서)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희망원의 정신장애인은 260여 명, 전체 거주자의 36%에 이릅니다.
장애인을 시설 아닌 지역사회가 돌보는 '탈시설' 흐름이 자리 잡고 있지만, 정신 장애인에겐 여전히 어려운 상황, 이를 극복하고 정신 장애인들도 시설을 떠나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 최초로 대구에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박정식/직업훈련 참가자 : "저도 일자리를 얻고 싶습니다. 사무직 같은 간단한 경비라도... 경비가 돼서 간단하게 이렇게 안내해 주고 직업을 얻어서 돈 조금씩 모아가지고..."]
지난 3년간 자립에 성공한 정신 장애인은 9명, 장애인 보호작업장과 연계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문 정신재활센터가 투입돼 훈련 종류를 늘리고, 사회인으로서의 소양까지 교육합니다.
[이선정/대구 달성정신재활센터장 : "일을 원하시는 분들은 취업을 하고 그걸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희망원에서 한 10년에서 많게는 30년 정도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이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실 수 있도록..."]
오랜 세월 노숙인 시설에 머물러 온 정신 장애인들이, 직업 훈련을 통해 지역사회로 나갈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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