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액 20억 원 넘어”…포항시 회계 관리 ‘엉망’
[KBS 대구][앵커]
경상북도 감사에서 적발된 포항시 팀장급 공무원이 횡령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는데요,
횡령 금액이 20억 원을 넘자 공무원 일탈도 문제지만 포항시 회계 관리가 엉망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시 이동의 한 시유지입니다.
공무원 A 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러한 시유지 27곳을 매각하면서 감정 평가액보다 적은 금액을 포항시에 납입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횡령 금액은 경상북도 감사에 적발된 13억 원을 넘는 20여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현재는 진술돼 있는 부분에 대한 보강 수사에 지금 전력을 하고 있는 중이고."]
횡령 금액도 크지만 2년간 진행된 범행을 걸러내지 못한 포항시 내부 회계 관리 허점에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포항시의회는 연말까지 행정사무조사를 하면서 위법성과 재무회계 시스템 현황 등을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박희정/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 "자료들을 검토해 보니까 사건 자체에만 이제 국한되어 있지 않고, 감사나 인사 같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같이 겹쳐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살펴보기 위해서는 행정사무조사가 필요(합니다.)"]
포항시는 재무 회계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예금계좌 입출금을 실시간 모니터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남일/포항시 부시장 : "가압류를 신청을 했고, 만약에 피해액이 확정이 되면 재산보존명령 등 압류 조치에 들어가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꼭 우리 시민의 혈세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허술한 회계 시스템을 악용한 공무원의 일탈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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