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쓰나미 잇단 발생…긴장하는 일본
일본에서 최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쓰나미 현상이 다수 관측돼 학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 심대한 피해를 가져왔던 화산성 쓰나미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9일 오전 5시25분쯤 이즈제도 남쪽 도리시마 근해에서 지진이 발생해 이즈제도와 오가사와라제도, 시코쿠 고치현, 수도권 지바현, 규슈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연안 등에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9시반까지 관측된 해일은 하치조지마 야에네에서 60㎝, 미야케지마 쓰보타에서 50㎝, 고치현 도사시미즈시와 가고시마현 나카노지마 40㎝ 등으로 나타났다. ㎝ 단위의 소규모 해일이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쓰나미들은 관측에 있어 이례적인 사례에 속해 일본에선 주목하고 있다. 기상청은 보통 지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을 확인하고 주의보를 내리는데 이번엔 지진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쓰나미를 실제 관측했고, 이에 따른 주의보가 나온 사례였기 때문이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사타케 겐지 교수는 “지진 규모를 모른 채 쓰나미를 관측하고서 주의보가 내려지는 좀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쓰나미가 단층활동에 따른 통상적인 지진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발생한 소규모 지진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도리시마 인근에서는 이달 2일쯤부터 지진 활동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지진파 해석 결과를 보면 통상의 지진과는 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인근에 효부암(소우후간)이란 활화산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저 화산의 분화와 마그마의 이동 등에 따른 현상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해저 화산에 따른 쓰나미는 과거 큰 피해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일본 당국은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는 화산 분화에 따른 해저 산사태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3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1792년 나가사키현과 시마바라 반도에서 화산 분화에 따른 쓰나미 등으로 1만5000명이 희생된 바 있다. 야마나시현 ‘후지산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아직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해저 화산이 향후 쓰나미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도서 지역은 쓰나미를 관측하는 역량이 적어 통상적인 지진에 비해 쓰나미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진 뒤 대피까지의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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