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여객선 안전…뱃길은 ‘반 토막’
[KBS 전주] [앵커]
서해훼리호 사고는 아픔과 함께 변화도 가져왔습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정원 초과와 무리한 출항을 막기 위해 안전을 강화한 건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뱃길이 반으로 줄면서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항을 앞둔 여객선에 운항 관리자가 오릅니다.
기관실로 들어가 기름이나 바닷물이 새는지 살피고, 구명조끼도 꺼내봅니다.
선장에게 주의해야 할 점도 알립니다.
["레저용 보트들이 항내 통항이 많거든요. 기관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시고요."]
해양교통안전공단이 여객선 회사와 함께 하는 출항 전 점검으로, 미비한 점이 나오면 운항할 수 없습니다.
[신명용/해양교통공단 운항관리자 : "예전에는 선박 자체 점검을 중심으로 점검이 이뤄졌다면 지금은 운항 관리자와 선장 또는 기관장이 합동으로 점검을 수행하고…."]
여객터미널에는 정원보다 많은 사람에게 표를 팔 수 없도록 전자 발권을 도입했습니다.
또 비행기처럼 신분증이 있어야만 표를 내주고, 실제로 타는지도 확인합니다.
서해훼리호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무리한 출항과 정원 초과는 옛말.
지금은 줄어든 뱃길이 문제입니다.
격포-위도 항로를 운영하던 여객선 회사 두 곳 가운데 한 곳이 지난 7월부터 적자 등을 이유로 운항을 멈춘 겁니다.
하루 여섯 차례 다니던 배가 세 차례로 줄면서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김가림/부안군 위도면 : "아이들 아플 때 1학기 때는 그나마 (운항) 횟수가 있으니까 가능하다가 지금은 운항 자체가 어려우니까. 아프면 참아야 하는 거예요."]
특히 차량은 여객선에 20여 대밖에 싣지 못하다 보니 출항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도 발길을 돌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김수현/부안군 부안읍 : "새벽에 한 4시나 5시에 와도 배에 못 태워요, 차를. 그래서 일을 못 하고 다시 가는 경우가 많아요."]
한 척 남은 여객선마저 고장 나면 섬 주민 발이 완전히 묶일 수 있는 상황.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운항을 멈춘 여객선 회사가 폐업 신청서를 낸 만큼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새 여객선 회사를 정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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