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없는 말에 그리움 담아”···이태원 참사 추모 메시지 낭독회 열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10일 오후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가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추모 낭독회를 진행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생존자를 비롯한 시민들은 이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 남겨진 추모 메시지를 모아 낭독했다.
이들은 ‘발 없는 말’이라는 제목의 낭독회를 시작하며 “사람들이 남겨준 그리운 말, 위로의 말, 아픈 말을 함께 낭독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길 바란다”고 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순서대로 추모 메시지를 읽어갔다. 메시지를 남긴 한 생존자는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정신을 차렸더라면 한 분이라도 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속상함이 든다”면서 “제 앞에서 살려달라며 절규하던 분의 얼굴이 기억난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또다른 생존자는 “그날 겁에 질려 싸늘하게 식어가는 당신의 몸을 데우지 못한 것이 내 인생 가장 큰 후회”라며 “정말 미안하다. 부디 그곳에서 모두 행복하시라”고 적었다.
한 시민은 “그날 이후로 처음 이곳을 찾았다. 제가 사랑하던 이태원 거리에서 이토록 많은 영혼들이 떠나가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밀려온다”면서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거나 우울함에 빠지지 않겠다. 치열하게 목소리 내서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추모제에서 추모 메시지를 낭독한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낭독회에 앞서 이하루씨의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앞서 시민대책회의는 용산구청 참사대책단과 협의 끝에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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