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존폐 위기
[KBS 춘천] [앵커]
강원도 내 농가에선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짓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돕는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지원 예산이 내년 전액 삭감돼, 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강원도 내에선 정부 지원을 받는 유일한 곳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체불 임금 해결, 의료비 지원까지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루 100명의 민원을 처리했습니다.
20년 동안 이용객은 10만 명에 달합니다.
[베쓰/센터 이용 근로자/네팔 : "MRI 같은 거 치료해야 되면 센터 가서, 센터에서 병원 가면 좀 저렴하게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장, 내년에 운영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습니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전국의 지원센터 예산 70억 원을 모두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지방고용노동청과 산업인력공단에 사업을 맡겨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입니다.
센터는 당장, 사실상 운영 중단 통보라고 호소합니다.
지원금으로 1~2명의 직원 인건비를 충당해 왔는데 적은 후원금만으로는 운영을 하려야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최철영/함께하는 공동체 대표/원주센터 : "어려움이 있고, 또 혹시 그거로 인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받아야 될 정착하거나 할 때의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할까 하는 그런 염려, 그런 걱정이 있는 거죠."]
강원도 내 외국인 근로자는 계절근로자만 해도 4천 명이 넘을 정도로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고용허가제로 외국인 근로자 수는 최대 2배로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엇박자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주원/상지대학교 교수 : "코로나 이후 농촌이나 공장 근로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 더 들어오는데, 긴축 재정으로 예산을 일괄 삭감하면 앞으로는 민간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이 때문에 센터 측은 국회에서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화 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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