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이 ‘서른 즈음에’를? 국감장 웃음 바다된 이유

최민지 기자 2023. 10. 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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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유 장관 목소리 학습시켜 만든
딥페이크 영상에 국감장 ‘웃음 바다’
이상헌, 딥페이크 관련 범죄 말하며
“AI 사용 콘텐츠에 관련 표기 의무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장에서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광석이 아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광석의 영상에 유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유 장관의 음성을 학습시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었다.

국회 문체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딥페이크 관련 범죄 피해 증가를 지적하기 위해 만든 이 영상에 국감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유 장관에게 “가수 김광석을 아느냐”며 즐겨듣는 김광석의 노래를 물었다. 유 장관이 “잘 안다. 예전에 많이 들었다”고 대답하자 이 위원장은 “그러면 위원장이 장관의 목소리로 김광석 노래를 흉내내겠다”고 말했다.

곧 회의장 스크린에는 유 장관이 기타를 들고 ‘서른 즈음에’를 부르는 영상이 상영됐다.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유 장관 역시 웃음을 터뜨리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공지능(AI)에 유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서 만들어 보았다. 그럴듯하지 않냐”며 “생성형 AI가 고도화돼 가짜뉴스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월 자신이 발의한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정안은 AI를 사용해 제작한 콘텐츠에 관련 표기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 장관은 “제가 예전에도 뭘 좀 바꾸고 개혁하고 싶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정말 힘들었다”며 “AI 문제도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미래에 대한 과제이기 때문에, 의원들께서 협조를 해주시면 개정이 잘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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