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장관, "미국이 먼저 핵실험 재개할 때만 우리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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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과 동등해지기 위해서라면 핵실험 금지 협정비준을 철회할 수 있지만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재개할 때에만 재개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리아프코프 외무부 부장관이 10일 말했다.
러시아 외무 부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의 행동을 그대로 본따라 하는 '미러(거울)' 조치로서 핵실험 금지협정 비준 철회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언급 후 러시아 하원의장은 의원들이 핵실험 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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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는 미국과 동등해지기 위해서라면 핵실험 금지 협정비준을 철회할 수 있지만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재개할 때에만 재개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리아프코프 외무부 부장관이 10일 말했다.
러시아 외무 부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의 행동을 그대로 본따라 하는 '미러(거울)' 조치로서 핵실험 금지협정 비준 철회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만약 핵실험을 실행하면 "우리도 (재개의) 미러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96년 채택된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CTBT)'은 비록 완전하게 실천되고 있지는 않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 그 어떤 핵실험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 모두 서명했으나 미국 의회는 아직 이를 비준하지 않았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약 비준의 2000년 결정을 취소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러 전문가들이 핵실험 실시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아직 자신의 견해를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위협조로 말해와 서방의 우크라 무기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푸틴 언급 후 러시아 하원의장은 의원들이 핵실험 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운영위원회는 9일 현안을 총회에 올릴 수 있도록 외무위에 10일 간의 준비 기간을 주었다.
이날 리아프코프 부장관은 미국이 "아직도 조약을 비준하지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계속 모른 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하고 "미국이 우리로부터 시그널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장관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핵실험 시설의 테스트 재개 준비태세를 명령한 점을 상기시키고 "만약 미국이 실험을 실시하면 테스트 재개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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