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경기째. 오늘이었다' 4월 1위→10월 7위. 롯데, LG에 0대7 패배. 5강 탈락 확정. 박해민 스리런포+손주영 2년만에 승리 LG 3연패 탈출[잠실 리뷰]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를 향한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롯데가 정규리그 우승팀 LG 트윈스에 패하며 5강 탈락을 확정지었다.
LG가 10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박해민의 스리런포 등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7대0의 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벗어난 LG는 85승2무54패를 기록했다.
4월에 18승6패로 1위에 오르며 올시즌 기대를 높였던 롯데는 5월까지도 1위 LG에 2게임차 뒤진 3위를 유지하며 3강으로 굳건했다. 하지만 6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고, 갈수록 구멍이 커졌다. 6월에 9승16패로 급전직하한 롯데는 7월엔 5승12패로 떨어졌다. 7위까지 떨어진 롯데는 이미 회복하기엔 어려운 상태가 됐고, 래리 서튼 감독마저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 사퇴하면서 회복 불능 상태가 됐다. 이종운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챙기면서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점점 옅어져 갔지만 그래도 5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5경기를 남겨놓은 139경기째에 66승73패를 기록하며 5강 탈락이 확정됐다.
LG의 왼손 선발 손주영은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올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인 손주영은 2021년 8월 29일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이후 2년만에 두번째 승리를 얻었다.
박해민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안타가 바로 스리런 홈런이었다.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1득점, 오스틴이 2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LG는 이날 경기전 아쉬운 소식을 전했다. 바로 4년차 투수 이민호의 수술과 입대 소식이었다. LG측은 "이민호가 오늘(10일) 우측 주두골 골극 제거술을 받았고 10월 25일엔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1월 중순 공익 근무요원으로 입대한다.
이민호는 전날인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술을 받는다고 직접 알렸다. 이민호는 "올 시즌 초 부상을 재활로 넘겨보려 잘 준비했는데 시즌 내내 구속도 떨어지고 팔의 기능도 좋았을 때만큼 나오지 않았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라 한 번 해보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원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 퓨처스리그 시즌이 끝나자마자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올해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셨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서 죄송하다. 내일(10일)과 2주 뒤 수술 두 번 잘 받고 재활 잘해서 원래보다 더 좋은 모습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글을 마쳤다.
LG는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성장해왔다. 첫해부터 선발 수업을 쌓은 이민호는 20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고, 2021년 8승9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다. 지난해엔 12승8패로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한층 더 성장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5.51로 좋지 않았다.
올시즌 첫 경기였던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5⅓이닝 5안타 2실점(비자책)의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오른팔 전완부 굴곡근 부상으로 빠졌고, 5월말 돌아왔으나 예전의 좋았던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6월 22일 NC전 1이닝 피칭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2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콜업 가능성도 보였으나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무르며 결국 콜업없이 시즌을 마쳤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마치고 군입대를 하기로 결정했다.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입대를 하는 김에 좋지 않았던 부위를 수술하는 것을 본인이 원했다"라고 밝혔다.
이민호는 올시즌 1군에서 5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5.03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LG는 이날 롯데전에는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김범석(1루수)-김민석(2루수)-허도환(포수)로 구성했다. 홍창기와 신민재가 빠졌는데 최근 몸상태가 좋지 않다. LG 염경엽 감독은 "선수 본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한다"면서 "홍창기와 신민재는 피로도가 쌓여있어 대타 정도나 가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3위 경쟁중인 NC, 두산전에도 주전들이 스스로 힘들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그대로 출전시킬 계획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다.
전날 LG에 8대1의 대승을 거두며 5강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는 이날 안권수(좌익수)-한동희(1루수)-윤동희(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구드럼(3루수)-정대선(2루수)-서동욱(우익수)-배영빈(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동희가 2번 타자로 나선 부분이 이색적이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한동희에게 타격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 2번 타자로 냈다"면서 "이전에도 한동희가 2번 타자로 나간 적이 몇차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1루수 출전은 내년 시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행은 "한동희는 3루수다"라고 못박으면서 "구드럼이 출전하고 배영빈이 유격수로 나가게 되면서 포지션이 그렇게 된 것이다. 한동희가 편하게 타격을 하라는 의미도 있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날 패하면 5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날 승리하더라도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승리하면 5강 탈락이 확정된다.
롯데는 5강을 위해 매경기 최선을 다하면서도 유망주 선수를 1∼2명씩 기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날도 2루에 정대선, 우익수에 서동욱, 유격수에 배영빈을 기용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초반엔 LG 선발 손주영과 롯데 선발 이인복이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롯데는 3회초 1사후 1번 안권수가 1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투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고, 2번 한동희의 3루수앞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까지 달리는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3번 윤동희가 삼진을 당해 득점엔 실패.
LG는 1회말 2사후 3번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와 4번 오스틴의 좌전안타로 1,2루의 첫 기회가 왔으나 5번 오지환의 2루수앞 땅볼로 무산된 뒤 2,3회는 삼자범퇴로 이인복에게 막혔다.
4회말 LG의 공격이 뚫렸다. 김현수가 장타로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좌중간 2루타를 치자 곧바로 오스틴이 우중간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를 날렸다. 김현수가 홈을 밟아 1-0. 5번 오지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조금 얕은 플라이였지만 오스틴이 홈으로 쇄도했고, 좌익수 안권수의 송구가 옆으로 빠지며 여유있게 세이프.
5회말 LG가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선두 8번 김민성이 볼넷, 9번 허도환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는데 1번 박해민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6번째 홈런이다. 이인복의 초구 142㎞ 가운데 투심을 받아쳤고, 박해민이 치고서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맞힌 홈런이었다. 5-0.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번 문성주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더니 2루 도루를 시도했고, 공이 뒤로 빠지며 3루까지 안착. 3번 김현수가 친 1루수앞 땅볼을 1루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세이브. 결국 투수가 이진하로 교체됐다.
이어진 무사 1,3루서 4번 오스틴의 파울 플라이때 문성주가 홈을 밟아 6-0이 됐다. 오지환이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2사 2루가 됐고,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문보경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 2루 대주자 최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7-0을 만들었다.
이인복은 지난 4일 부산 LG전에선 5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일찍 무너지며 5회를 버티지 못했다. 4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6자책)에 그쳤다.
LG 선발 손주영은 5회까지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매우 안정된 피칭을 보이며 올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021년 8월 29일 키움 히어로즈(6이닝 1안타 1실점)전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이후 2년만에 두번째 승을 따냈다.
6회초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우영이 올라왔다. 선두 한동희를 1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함께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땄던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고, 전준우도 투심으로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초 롯데는 1사후 구드럼이 바뀐 투수 유영찬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타 노진혁이 잘친 타구를 우익수 문성주가 잘 달려가 잡아냈고, 8번 대타 김민석이 삼진을 당하며 무득점으로 끝났다.
롯데는 8회초 백승현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9회초엔 김진성을 상대로 윤동희 전준우 손성빈이 차례로 아웃되며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경기후 LG 염경엽 감독은 "선발 손주영이 좋은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우리 승리조들이 자기 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져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손주영의 시즌 첫 승 축하한다. 공격에서는 오스틴의 첫 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수 있었고 5회말 박해민의 3점 홈런을 포함해 빅이닝이 만들어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수 있었다. 오랜만에 주전들이 나왔는데 끝까지 집중력 보여준 선수들 칭찬하고싶다"라고 경기를 평했다. 이어 "평일임에도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명배우 호텔서 발견, 충격사인 공개..“성형수술 합병증”
- “내 아기” 김준호, 배에 ‘♥김지민’ 이니셜 문신 새기고 망연자실
- 김혜영 “의사 남편, 갑자기 이혼 요구” 세 번의 아픔 고백→영화 같은 탈북 스토리
- 한소희, '얼굴 피어싱' 5개 다 어디갔지? 이번엔 팔목 전체를 덮는 장미 타투
- 홍진경 “마약 검사 받은 적 있다” 깜짝 고백..“누가 제보를 해. 쟤 약하는 거 같다고”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