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욕설 논란에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

선거 연설 중 "지X하고 자빠졌죠"
安측 "앞뒤 문맥 없이 진실 왜곡"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측은 안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중 내놨던 "지X하고 자빠졌죠"라는 거친 언사에 대해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실은 10일 언론에 "진영논리를 떠나 합리적인 국민들께서 유머인지 막말인지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유세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촬영 시점은 전날 밤. 강서구청장 보선 선대위 상임고문인 안 의원이 김태우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을 때였다.

여기서 안 의원은 상대인 민주당 진교훈 후보와 관련해 "민생 치안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인데 그 사람 실적을 아시나. 경찰청 차장 시절 2022년 1분기 강력 범죄는 1년 전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유세차 앞에 있던 한 시민이 "지X하고 자빠졌네. 개XX"라는 욕설을 던졌고, 안 의원은 "정말로 지X하고 자빠졌죠"라고 너스레로 응수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이 발언은 같은 당 이준석 전 대표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도중 별안간 "(안 의원이) 갑자기 유세차에서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지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라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에서 "강서구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그 앞에서 욕설을 하나. 한글날 강서를 찾아 욕설을 뱉은 안철수 의원은 당장 사과하라"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철수 의원 측에서 '유머와 막말도 구분 못 하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제목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영상을 공개하고 부연 설명까지 내놓게 된 것.

안철수 의원실은 "지나가던 시민 한명이 안 의원을 향해 욕설했고 안 의원은 이를 과열된 현장에서 나온 발언으로 여겨 유머로 답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앞뒤 문맥 없이 오직 비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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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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