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읍소 “심판” 호소…여야 막판 표몰이

박순봉 기자 2023. 10. 10. 21: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국민의힘 “재개발 열망 확인”
민주당 “35% 넘으면 승산”
최종 투표율 얼마냐 ‘촉각’
“1번”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강서구 허준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2번”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일대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여야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인 10일 각기 다른 전략으로 막판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와 의원 등이 총출동해 유세를 이어가며 청년층 표심 구애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후보의 부적격성을 강조하며 정권 심판을 역설했다. 양당은 보궐선거 기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2.64%)을 기록한 이번 선거가 높은 최종 투표율로 이어질지도 주목하고 있다. 양당 모두 최종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당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6시 강서구 발산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김태우 후보 발산역 파이널 유세’를 했다. 동별로 나눠 지원 유세를 했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 다수가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청년층 집중 공략을 막판 승부수로 띄웠다. 김 후보는 이날 파이널 유세에서 청년들을 향해 “비겁하게 살지 말라, 정면 승부하라”며 “그래서 (내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박살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청년도 연단에 올라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빌라, 원룸, 오피스텔에 사는 청년들이 아파트에 살게 하고 싶다. 같이 아파트에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무엇이 공정이고 정의인지 청년들이 보여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청년층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전날 가수 노라조의 노래 ‘형’을 직접 부른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형’의 가사 중에는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등 청년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비판하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 불통을 심판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며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뻔뻔하게 재출마한 김 후보와 무능과 실정으로 민생과 경제를 무너뜨리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심판 의지가 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절체절명 위기 속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는 상식이냐 비상식이냐, 시민의 힘이냐 오만한 권력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다.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이날 강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청장 없는 구정 공백이 5개월이나 됐다”면서 “구청장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1분1초를 아끼며 업무를 파악하고 최단 기간 내 구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양당 모두 높은 투표율은 자당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은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의 결과”라며 “김 후보는 정부·여당은 물론 대통령과도 핫라인이 연결된 인물이다. 과감하게 속도감 있게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어 주민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이 35%가 넘으면 승산이 높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투표율이 40%면 무난하게 승리하고 35%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