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아파트, 철근만이 문제 아니었다

김다운 2023. 10. 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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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지하 주차장이 무너졌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 검단 아파트가 미인증 순환골재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인천 검단 AA13-1BL, 2BL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콘크리트 압축 강도를 평가하기 위해 공시체 표면을 분석한 결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된 골재가 순환골재로 추정되는 골재 또는 일부 풍화암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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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압축강도 저하…"미인증 순환골재 사용한 탓"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지난 4월 지하 주차장이 무너졌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 검단 아파트가 미인증 순환골재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 검단아파트 콘크리트와 같은 공시체에서 발견된 불량 콘크리트 재료들 [사진=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인천 검단 AA13-1BL, 2BL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콘크리트 압축 강도를 평가하기 위해 공시체 표면을 분석한 결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된 골재가 순환골재로 추정되는 골재 또는 일부 풍화암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콘크리트에 직경 20mm 이상의 구멍과 빈틈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된 굵은 골재의 경우 입자 형상이 양호하지 못한 발파석이 다수 사용됐고 잔골재는 목재 조각, 방수층 조각, 붉은 벽돌 입자 등이 확인됐다.

공시체는 콘크리트 압축 강도 시험에 쓰기 위해 타설 당시 사용된 콘크리트와 동일한 재료로 만든 샘플로 자동차 블랙박스처럼 건설현장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결정적 단서로 활용된다.

순환골재가 집중적으로 사용된 곳은 1블록 주거동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안정성 평가 결과 1블록 7개 주거동 가운데 101동, 102동, 103동 등 3개동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

허 의원은 "지금까지 LH 검단 아파트는 철근 누락에 따른 순살 아파트 논란에만 주목했지만 이번 공시체 분석을 통해 부실 골재가 사용됐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골재 관리·공급을 비롯해 관급자재 전반에 대해 GS 건설, LH, 감리사가 함께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전면 재시공하고 모든 보상을 다하겠다는 계획이 이뤄지고 있느냐"라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사고 이후에 여러가지 처리할 일들이 많다보니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증언대에 선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GS건설과 충분히 협의해 GS건설 약속대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충분한 진전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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