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봉쇄는 국제법 위반"

김하늬 기자 2023. 10.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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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인권이사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커 투르크 UN 인권고등판무관은 성명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량 학살과 인질 납치는 국제법상 금지된 행위"라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 역시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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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뉴욕=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상황에 대해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하는 한편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우려를 표했다. 2023.10.10.

유엔(UN) 인권이사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커 투르크 UN 인권고등판무관은 성명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량 학살과 인질 납치는 국제법상 금지된 행위"라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 역시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인도주의법은 분명하다. 민간인과 민간인의 물품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는 공격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민간인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시민들로부터 빼앗아 생명을 위협하는 포위전은 국제인도법상 금지된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투르크 판무관은 "가자지구에서 부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면 봉쇄는 이를 심각하게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포위 공격은 집단 처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 계획 발표에 대해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이제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날은 유대교 안식일이자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 50주년 다음 날이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양측 공습으로 이스라엘 900명, 가자지구 700여명 등 총 1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공습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전면 봉쇄령을 내리고 전력, 식량, 연료 등을 원천 차단했으며, 약 30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해 지상군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밝히며 "(이 지역에)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사실상 지배해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2007년부터 이 지역을 봉쇄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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