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역 이내흔 현대에이치티 회장 별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최측근이자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같이 일하며 족적을 남긴 이내흔 현대에이치티 회장이 10일 오전 4시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고인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고, 성균관대 법학과, 산업개발대학원을 다닌 뒤 1969∼1970년 대통령 총무비서실 근무로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현대건설로 옮긴 것은 1970년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6년만인 1976년 초고속 승진으로 이사가 됐고 1977∼1988년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을 이사와 부사장으로 보좌했다.
이후 1991년 11월부터 1996년 6월까지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 잠시 현대산업개발 사장(1996년 6~9월)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3개월만인 1996년 9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취임했다.
1998년 상암동 월드컵축구장 입찰 탈락의 책임을 지고 현대를 떠났다. 이 회장은 현대건설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울산조선소 착공, 태국·사우디아라비아 해외 건설 등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다시 부르면서 1999년 현대통신산업 회장에 다시 취임했고 1999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통신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그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공적이 많다. 현대건설에 여자배구팀이 있던 인연으로 1983∼1993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을 맡았고, 1993∼1998년에는 대한역도연맹 회장(1994∼1999년에는 아시아역도연맹 회장)을 지냈다. 1996∼1998년 현대유니콘스 프로야구단 회장을 지낸 데 이어 2003∼2007년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야구의 행정 통합을 계기로 대한야구협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김정은씨와 사이에 1남3녀로 아들 이건구(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씨와 딸 이윤정·이지연·이희정씨, 며느리 이낙영씨, 사위 이시명·이정준·김우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 13일 오전 8시. ☎ 02-3010-2000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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