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속 中·사우디 합동해군훈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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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중동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해 전날 중국 광둥성 잔장의 해군 부대에서 중국·사우디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 '푸른 검(藍劍·란젠)-2023' 개막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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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중동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며 중동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찾아 관계를 다졌고, 실제로 중국의 중재 덕에 앙숙 관계였던 사우디와 이란이 올 들어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도 했다.
SCMP는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지며 중국의 중동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중국 서북대 중동연구소 옌웨이 부소장은 SCMP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장기적으로 중동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건설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해왔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중동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국제연구소의 리웨이젠 연구원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은 사우디와 이란 간 문제와 다르다”며 “사우디와 이란은 각자 발전에 더 집중하면서 양측 간 일부 의견 불일치는 제쳐두려 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중재 노력은 긴 과정이 될 것이며 중국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對) 중동 정책의 축인 이스라엘이 공격당하며 미국의 중동 정책에 타격을 받은 만큼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중동의 혼돈을 활용해 미국을 밀어내고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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