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전면봉쇄, 국제법 위반…포위공격은 금지 사항”

유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우려 표명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 유엔이 민간인 보호를 이유로 우려를 표명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봉쇄는 국제법 위반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국제인도법의 취지는 분명하다. 분쟁 당사자가 공격을 할 때에도 민간인과 민간 재산·시설·물품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 공급을 막아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포위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을 봉쇄하면서 물품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정당한 군사적 필요성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르크 최고대표는 정당한 군사적 필요성이 없는 완전 봉쇄는 연좌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7일 새벽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을 겨냥해 로켓 수천발을 쐈고 이후 이스라엘로 침투해 주민과 군인 등을 인질로 잡아간 상태이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보복 공습하면서 양측의 무력 분쟁은 전쟁 양상으로 번졌다.

나흘째 교전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커지는 중이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900명 이상이 숨지고 24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고 팔레스타인 측은 사망자 704명, 부상자 3천900여명이 나왔다고 알렸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결정했다. 이미 주민 80% 가까이가 인도적 지원에 의존할 정도로 물자 반입이 통제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전기와 인터넷 등을 끊으며 이 지역을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에서는 음식과 물이 곧 바닥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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