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자"는 이재명 대표…비명계 "말 아닌 행동으로"

<앵커>

이재명 대표가 어제(9일) 퇴원한 뒤, 당무 복귀를 준비하면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어제 유세장에서 통합을 암시하는 말을 꺼냈는데 비명계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민주당 대표 (어제) :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이재명 대표의 이 발언을 놓고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들에 대한 통합 메시지라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가결 이탈표를 비판했던 당 지도부도 가결 행위에 대한 징계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정청래/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처벌도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아요. 헌법 정신에 비추었을 때 당론과 관계없이 의원은 소신 투표하게 되어있거든요.]

해당 행위에는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원내 지도부도 당내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건 친명·비명 모두가 대상이라며 '비명 솎아내기' 시각에 거리를 뒀습니다.

[홍익표/민주당 원내대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양쪽에 대한 문제 제기를 다 했습니다. '수박'이나 이런 표현처럼 동료 의원들 간에 인격 모욕적인 발언들을 하는 것, 이런 것은 다 문제가 된다….]

이 대표 측도 SBS와 통화에서 "최근 상황에 대해 이 대표가 의지를 갖고 통합 메시지를 낸 거"라고 설명했지만, 비명계는 '수박 색출'에 나선 강성 지지층 제어 등 말이 아닌, 이 대표의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응천/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강한 목소리, 이걸 어느 정도 제어시키고 '이제 그만 해라, 더하면 당신들 불이익을 주겠다' 이런 게 없으면 그건 큰 의미가 없다….]

당장 비명계 송갑석 전 최고위원 후임 인선과 비명계 의원을 비하한 전직 지역위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통합 의지의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춘배)

박찬근 기자 ge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