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D-1… 與 “강서 발전론” vs 野 “정권 심판론”
與野 유세곡으로 지지 호소하기도… “한 번 더 나에게” vs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김태우 “강서구청장 되면 국제교육특구 만들 것” vs 진교훈 “尹정부 실망, 압도적 승리하도록 해달라”
이른바 ‘미니 총선’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까지 하루를 앞두고 여야는 막판 표심 굳히기에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강서 발전론’을 앞세운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에게 투표해달라며 ‘정권 심판론’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1번 출구 앞 공원에서 김 후보를 향한 마지막 집중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정진석·권영세·안철수 등 현역의원들과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 인사들이 마지막 유세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빨간 옷차림을 한 지지자 500명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들은 기호2번을 뜻하는 ‘V’자 손모양을 머리 위로 흔들면서 김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했다. 특히 이날 김 후보의 마지막 유세곡은 ‘질풍가도’를 개사한 것이었는데 “한 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이라는 가사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전 강서구청장이었던 김 후보에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라는 뜻을 가사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만이 강서 지역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후보가 되면 집권당이 팍팍 밀어주겠다”며 “힘 있는 구청장이 (당선)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강서구를 16년 맡았는데도, (강서는) 발전은커녕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묻지마 투표’가 아닌 구민이 주인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강서구를 발전시키고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는 김 후보를 꼭 뽑아 달라”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번 선거를 통해서 강서구의 미래 발전에 투표해야 한다”며 “야당의 의회 독재와 입법 폭주, 윤석열 정부 국정 발목잡기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을 향해 “문재인 정권 비리를 깠다가 1심 유죄를 받았는데도 강서구민이 제가 정의롭다고 후보로 선택해줬다”며 “제가 구청장이 되면 강서 지역을 국제교육특구로 확실하게 밀어준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도제한 완화를 포함해 월급도 없이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이날 오후 강서구청사거리에서 진행된 진교훈 후보의 마지막 유세 지원을 위해 지도부와 현역의원이 총출동했다. 전날 유세 현장에 등판했던 이재명 대표는 없었지만 홍익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원내 지도부와 최고위원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현장은 파란 옷차림을 한 지지자 300명으로 가득찼다. 특히 사거리에 있는 교통섬 곳곳에는 ‘40억 혈세 낭비! 투표로 심판하자!’, ‘구청장은 능력 있는 1번 진교훈’ 등 손팻말을 흔드는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들은 엄지 손가락을 ‘척’하는 손모양으로 진 후보에게 보내면서 진 후보의 이름을 세번씩 연호했다. 이날 진 후보는 ‘사랑의 재개발’ 가사를 개사해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라는 가사에 맞춰 율동을 하기도 했다. 정권 심판론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진 후보가 강서구청장이 되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를 통해 제대로 된 강서의 일꾼을 뽑고, 대한민국의 오만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치를 바로잡기를 바란다”며 “이번 선거에서 진 후보가 당선되는 건 검찰정치를 그만두고 제대로 대화와 협치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들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날 “(진 후보는) 19년 동안 진짜 강서주민이며 33년동안 민중의 지팡이로 경찰청에서 복무하며 단 하나의 하자도, 의혹거리도 없이 잘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이웃에 알려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진 후보도 이날 마지막 유세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을 향해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독재, 독주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계신 걸 잘 안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압도적으로 이기도록 끝까지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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