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이재명 '대장동·위례'·정진상 '뇌물' 재판 합쳐 17일 열기로(종합)

황두현 기자 구진욱 기자 2023. 10.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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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재판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재판과 합쳐진다.

대장동·위례 의혹으로 지난 6일 첫 정식 재판에 출석한 이 대표의 두 번째 공판일정에 맞춰 정 전 실장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법원은 이 대표 기소 이후인 지난 6월 두 사람의 혐의가 중첩된다고 판단했고 이날까지 병합을 전제로 재판이 이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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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후 10개월여만…법원, 6월 이후 병합 전제 재판 진행
유동규, 3000만원 전달 시연…변호인 "10월에 양털코트라니"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특혜와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 관련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구진욱 기자 =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재판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재판과 합쳐진다. 병합 첫 재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10일 정 전 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재판을 병합하고 다음 기일은 17일 오전 10시30분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대장동·위례 의혹으로 지난 6일 첫 정식 재판에 출석한 이 대표의 두 번째 공판일정에 맞춰 정 전 실장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겠다는 의미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22차례 공판을 거쳤다. 그러나 법원은 이 대표 기소 이후인 지난 6월 두 사람의 혐의가 중첩된다고 판단했고 이날까지 병합을 전제로 재판이 이뤄져 왔다.

재판부는 이날 이 사건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검찰 조사 당시 출입기록 등을 17일 전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정 전 실장 측이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4단계에 걸쳐 바뀌었다는 부분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실장 측은 이날 "유동규는 기억이 아니라 자료에 의해 끼우면 되겠다는 식으로 진술했는데 이는 검찰에 불려 갔기 때문"이라며 "검찰 출입기록 일체가 필요하므로 증거기록으로 인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에 "변호사로서 주장할 수 있지만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있다"며 "아무도 인정하지 않은 내용을 변호사가 자신의 상상에 기반해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증인으로 출석해 2020년 10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현금 3000만원을 건넨 과정을 법정에서 재연했다.

그는 금품 전달 당시 착용했다고 주장하는 검은색 코트를 꺼내 입고, 현금 1000만원을 각각 흰 봉투 3개에 넣은 뒤 외투 호주머니 3곳에 나눠 담았다.

안쪽 주머니 양쪽에 1000만원씩을 넣은 유 본부장은 "단추를 채운 기억이 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나머지 1000만원을 오른쪽 바깥 주머니에 넣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청의 정진상 사무실 출입구 왼쪽에 책상이 있었는데 책상 옆에 캐비닛이 있었다"며 외투에서 봉투를 꺼내 법정의 증인석 우측 서랍에 넣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의 외투를 만져보며 "굉장히 두꺼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돈 준 시기가 추석 후 10월인데 지금이 딱 그때"라며 "양털코트와 같은 두툼한 것을 입는 시기가 아니라 더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외투용 코트여서 정장 상의 위에 외투를 입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유 본부장은 "그때는 82㎏이었는데 지금은 95㎏"이라며 "(교도소에 있을 때) 약을 먹어서 더 살이 쪘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재차 "10㎏이 덜 나갔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로 볼 때 저 외투가 아닌 것 같다"고 했고, 유 전 본부장은 "저 옷이 맞다"고 답했다.

이날 시연은 2020년 10월 중순 유 전 본부장이 다시마 액상 비료 사업을 위해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받은 3000만원을 경기도 정책비서관이던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당시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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