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먹고 녹슬고‥방치되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문다영 2023. 10.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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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역사적 가치가 있는 우리 과학 기술 자료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가 보존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국가 중요 과학기술 자료' 등록 제도인데요.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살펴봤더니, 관리나 보존은커녕 중요 유산들이 훼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종이에 짙은 얼룩이 졌고, 좀이 먹어 듬성듬성 구멍이 뚫렸습니다.

표지가 헤지고 분리돼, 원래 형태를 잃은 이 책의 이름은 악학궤범.

"이렇게 원래 이렇게 붙어 있어야 되거든요."

조선시대 편찬돼 현대에 전해지는 음악 이론서 중 가장 오래된 관찬 악서입니다.

음계를 정하는 방법은 물론 지금도 전통악기를 제작하는데 이 책의 규범을 따릅니다.

[권용현/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그 당시 음악의 이론에 대한 모든, 옷을 만드는 것까지, 모든 게 다 들어가 있어요. 악학궤범을 참고해서 현재까지도 고증을 할 수 있는.."

이런 이유로 정부는 지난해 악학궤범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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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가 제작한 모니터에 타자기같은 키보드를 단 국내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se-8001.

삼보 컴퓨터의 se-8001은 본격적인 가정용 컴퓨터 시대를 알렸습니다.

이 컴퓨터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모델인데 일부 도색이 벗겨진 채로 보관되고 있습니다.

[김형수/TG삼보 책임연구원] "제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파워보드 쪽에 데미지(손상)가 왔었고요. 그 파워보드 문제로 인해서 안쪽에 메인보드까지 손상이 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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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훼손상태가 심각해, 즉시 보수가 필요한 D등급 판정, 중요과학기술자료는 총 6건.

하지만 올해 보수에 배정된 예산은 2500만원으로 상태가 제일 심각한 한 건만 골라 보존 조치된 상태입니다.

주의관찰이나 정밀진단이 필요한 B, C등급을 포함하면, 조사한 전체 과학기술자료 35건 가운데 60%가 훼손돼 방치된 상태입니다.

[정필모/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 "선정만 해 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산도 확보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보존이 시급한 자료는 연차별로 처리할 예정"이며 "추후 예산을 확보하고 고도화 연구를 통해 관리 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나경운/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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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윤병순 나경운/영상편집: 민경태

문다영 기자(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211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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