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페북에 뜬 할머니 시신 사진… 하마스, 살해 인증샷 올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노인을 살해한 뒤, 그 시신 사진을 피해자의 페이스북에 올려 인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족은 우연히 페이스북에 접속했다가 이 게시물을 보고 나서야 가족이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P통신,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모르 베이더는 지난 8일(현지시각) 오전 페이스북에 접속했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말았다. 친할머니의 페이스북 계정에 할머니의 시신 사진이 올라온 것이었다. 사진 속 배경도 니르 오즈에 위치한 할머니의 집이었다. 니르 오즈는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에서 약 3㎞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 소식을 뉴스로 접했던 베이더는 시신 사진을 보고난 뒤에야 할머니도 하마스 대원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베이더는 “할머니는 평생을 살아온 니르오즈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며 “테러리스트가 할머니의 집에 침입한 뒤 할머니를 죽이고, 그녀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시신을 촬영해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는 내 삶의 빛이자 기둥”이라며 “할머니의 사진을 본 순간은 인생의 악몽 같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납치하거나 살해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에게 납치됐다 간신히 탈출한 생존자의 증언도 이어졌다.
키부츠에 사는 아비탈 알라젬도 집에 있다가 하마스에게 납치당한 경우다. 그는 하마스가 마을을 습격한 주말 집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후 1시30분쯤 하마스 대원들은 현관을 날려버리고 집으로 들이닥친 뒤 옷장에 숨어있던 알라젬을 끌어냈다.
이들은 알라젬과 그의 이웃집에 사는 4개월, 4세 아이들을 함께 끌고 다니면서 집과 차를 불 태우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알라젬과 두 아이들은 가자지구로 끌려갔으나 하마스 대원들이 자신들을 방치하자, 그 틈을 타 키부츠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7일 오전 국경 역할을 하는 철망과 시멘트 벽을 뚫고 이스라엘로 침입해 마을과 음악 축제 등에서 민간인들을 무차별 사살하고 인질을 붙잡아 갔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900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150명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갔다고 발표했다. 900여명 가운데 이스라엘 군 전사자는 120명이며,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은 이와는 별도로 10일 오전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하마스 전투요원 시신 150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포위하는 등 보복공세 수위를 높이려하자,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 때마다 납치한 민간인들을 처형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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