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부터 3세대까지, '여성국극' 부활 꿈꾸다
정예원 앵커>
지난 195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을 아시나요?
여성국극은 여성 배우들만이 무대에 올라 춤과 노래, 연기를 하는 공연인데요.
최근 여성국극 1세대부터 3세대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섰습니다.
여성국극의 부활을 알리는 공연 현장 이정민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장소: 경기도 안산시)
경기도 안산시의 한 공연장.
원로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섰습니다.
최고령 이소자 선생. 아흔 넘은 나이지만 공연 준비부터 무대에서 노배우는 열정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이소자 / 여성국극 배우
"말하자면 조역이죠. 조금 무대가 무서워지고 나이를 먹어서 그런 영향도 있고...그런데 역시 그 열은 똑같아요. 그 무대의 열은 변함없고 그래요."
이몽룡 역할을 맡은 이옥천 선생 여든 나이 바라보는 나이지만 예전의 인기를 떠올리면 연기에 열중합니다.
인터뷰> 이옥천 / 여성국극 배우
"극장 끝나면 (팬들이) 뒤에서 기다리니까... 젊은 친구들은 (저에게) 오빠라고 그러고 남자 역할을 하다 보니까 오빠 그러면서 달려들고..."
국극 1세대에서 3세대까지 9명의 여성 배우들이 펼치는 '레전드 춘향전'에는 연륜과 신세대의 감각이 녹아있습니다.
인터뷰> 박수빈 / 여성국극제작소 공동대표
"저희 스승님들은 93·90세(인데) 어찌 보면 이제 마지막일 수 있는 이 무대에 더 늦기 전에 진정한 멋을 현대에 남겨놓고 가시도록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어린 시절 여성 국극에 빠졌던 열혈 팬들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 다시 만난 국극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 이응순 / 서울시 양천구
"(공연에) 제가 아주 빠져버렸어요. 제목이 '춘향전'이에요. 전국을 다 따라다녔어요. 내가..."
여성국극의 형식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한 공연.
배우들은 세대 차이가 나지만 춤과 노래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이번 공연은 여성 국극의 전성기를 이끈 1세대 배우와 2, 3세대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생존하는 1세대와 2세대가 지켜온 여성 국극을 3세대 젊은 배우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소리나 / 관객
"(여성국극은) 다른 창극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성들만이 이루는 공연이라는 게 많은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안정욱 / 인천시 관객
"그 연세까지 하는 것을 보니까 국극이 그만큼 선생님들한테는 큰 활력소인 거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인터뷰> 주예은 / 경남 사천시
"판소리 같으면서도 만화 같은데, 만화가 아닌 그런 느낌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부활한 여성국극은 안산의 청년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부활과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지영 / 여성국극제작소 공동대표
"여성국극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한 한 사람으로서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매개체들이 생긴다는 게 굉장히 감사한 일이고, 앞으로도 이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촬영: 정민수 국민기자)
1세대에서 3세대 배우들의 열정과 꿈이 담긴 여성국극 레전드 춘향전은 10년 만에 큰 무대에 이어 소극장 공연을 통해 대중 속으로 다가갈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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