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의 민낯…직장인 절반 "육아휴직 난감"
[앵커]
오늘(10일)은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날인데요.
임신과 출산 뿐만 아니라 육아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육아를 보장하는 육아휴직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정착했을까요.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0.778. 지난해 합계출산율로, 가임기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온갖 노력에도 신생아 수는 지난달 역대 최저치로 내려 앉았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일터는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신민섭 / 서울 마포구> "제 주변 지인들 얘기 들어보면 부부가 이제 아기를 돌봐야 해서 (육아휴직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업 문화상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들은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한 법적 권리임에도 눈치가 보입니다.
직장인 절반 가량은 여전히 육아휴직 사용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임신과 육아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육아휴직 사용의 어려움은 결혼에 대한 생각에도 영향을 줍니다.
<정예원 / 경기 남양주시> "일과 가정을 같이 병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요. 육아휴직 이후로 직장에서 약간 안 좋은 처우를 받는 사람들도 봤고…"
해외에는 이미 육아 휴직이나 수당 차원을 넘어 급여를 보장해주는 사례도 있습니다.
<박승희 /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스웨덴에서는 육아 급여 제도가 있는데…8살까지 480일을 언제든지 쓸 수 있어요. 국가에서 월급의 80%를 지원…"
출산을 권장하면서도 일터에서는 출산과 육아 휴직이 여전히 부담인 현실.
저출산 시대의 씁쓸한 민낯을 보여줍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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