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신화 만든 ‘호랑이’ 박종환 감독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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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의 시초,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축구인들은 때로는 호랑이 같고 또 때론 형님 같았던 박 감독을 추모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중계진]
"골인됐습니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
태극전사들은 멕시코 등 강호들을 꺾고 '4강 신화'를 썼습니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벌떼처럼 뛰는 한국 선수들.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는 한국 축구 서포터스 명칭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습니다.
FIFA 주관 대회 첫 4강의 중심엔 '호랑이 사령탑' 박종환 감독이 있었습니다.
고지대 경기에 대비해 선수들에게 마스크 훈련을 지시한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지난 7일 향년 85세로 별세한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
한국 축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고인의 마지막 길엔 축구 원로와 제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4강 멤버 신연호는 겉으로는 호랑이 같아도, 마음 속엔 정이 가득했던 스승을 추모했습니다.
[신연호 / 대한축구협회 이사]
"호텔 주방에 직접 들어가셔서 직접 끓여주신 김치찌개와 우족탕은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프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제자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상윤 / 축구 해설위원]
"(감독님께 나는) 항상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했었는데… 잘한 게 하나도 없어서."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했던 박종환 감독의 자신감은 지금도 한국축구의 정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김민정
정윤철 기자 trigge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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