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잠깬 신사임당… 5만원권 환수율 `역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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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 이전 자취를 감춰 이른바 '잠자는 신사임당'이라 불렸던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금리 수신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현금을 가지고 있기보다 예·적금에 넣으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한때 20% 아래까지 떨어졌던 5만원권 환수율은 올해 1~7월 76.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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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 이전 자취를 감춰 이른바 '잠자는 신사임당'이라 불렸던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금리 수신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현금을 가지고 있기보다 예·적금에 넣으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영교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화폐 환수율은 85.0%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71.3%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한때 20% 아래까지 떨어졌던 5만원권 환수율은 올해 1~7월 76.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5만원권 환수율은 각각 24.2%, 17.4%에 그쳤다.
그러다 금리가 치솟기 시작한 지난해 환수율은 56.5%로 급등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11월 연 4.29%까지 뛰었다.
김병조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장은 "고금리 기조 속 하루라도 빨리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은행 예·적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4%대 예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요구불예금 등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도 환수율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지폐 사용이 증가세를 보인 것과 달리 동전 사용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가 일반화하면서 동전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주화 순환수 금액은 156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67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순환수액은 환수액에서 발행액을 뺀 금액이다.
순환수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의 수요가 높지 않아 재발행 속도를 늦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동전 수요가 급감하면서 한은은 매년 꾸준히 진행해오던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지난 2019년 5월 2억2100만개 동전, 총 322억원어치를 은행권으로 교환한 것이 마지막 캠페인이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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