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춧가루 한봉지 훔친 할머니, 출근하던 경찰관 눈썰미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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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경찰관이 한 70대 여성을 보고 멈칫했다.
왠지 낯익은 인상착의의 여성은 바로 전날 112신고를 받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하면서 본 용의자였다.
그는 곧바로 이 여성이 전날 CCTV 속 용의자 A씨임을 알아차렸다.
김나래 경위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날 온종일 본 CCTV 영상 속 용의자와 인상착의 등이 그대로여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면서도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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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CCTV 속 용의자 인상착의 유심히 봐둔 덕
“어? 저 할머니?”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경찰관이 한 70대 여성을 보고 멈칫했다. 왠지 낯익은 인상착의의 여성은 바로 전날 112신고를 받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하면서 본 용의자였다.
10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7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54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 주거지 인근에서 피해자인 50대 여성 B씨가 빌라 출입구 앞에 잠시 놓아둔 시가 20만원 상당의 6㎏짜리 고춧가루 1봉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인천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근하던 가석파출소 소속 김나래 경위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김 경위는 앞선 지난 5일 해당 절도사건 112신고를 받고 여러 차례 관련 CCTV를 돌려보며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파악했다. 심지어 퇴근시간이 넘어서까지도 끈질기게 눈으로 용의자의 동선을 뒤쫓았다.
그 후 다음날인 6일 오후 6시20분쯤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에 나선 김 경위는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에서 낯익은 모습의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이 여성이 전날 CCTV 속 용의자 A씨임을 알아차렸다.
이어 A씨를 따라 같은 지하철 객차에 탑승했고, 범행장소 인근 지하철역에서 하차하는 A씨를 뒤따라 내렸다.
하차 지하철역까지 예상과 맞아떨어지자, 김 경위는 오후 6시45분쯤 역 대합실에서 A씨를 멈춰 세운 뒤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A씨는 용의자 거주지로 추정되는 빌라에 산다고 대답했다.
이에 확신이 생긴 김 경위가 A씨에게 해당 사건에 대해 추궁하자 A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또 피해품인 고춧가루 한봉지는 집에 그대로 있으니 피해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진술했다.
김 경위는 즉시 순찰팀장에게 연락했고, 현장에 도착한 팀원들과 함께 A씨를 파출소로 임의동행했다.
김나래 경위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날 온종일 본 CCTV 영상 속 용의자와 인상착의 등이 그대로여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면서도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절도 피해가 경미한 편이지만 경중을 떠나,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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