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좌석' 알고 앉아 계세요?…일반 시민들 점령
【 앵커멘트 】 오늘은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입니다. 지하철을 타게 되면 볼 수 있는 핑크 좌석, 바로 임산부들을 위한 배려석이 생긴지 벌써 10년이나 됐는데,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핑크 좌석에 앉아있던 한 승객은 취재진의 질문에 무안한지 황급히 자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전 11시 승객들로 가득찬 지하철 4호선.
핑크색 자리 앞에 임산부 배지를 달고 있는 한 여성이 서 있지만, 자리에 있던 남성은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취재진이 다가가 임산부 자리를 물어봤더니 아무 말없이 자리를 뜹니다.
▶ 인터뷰 : 임산부 자리에 앉은 남성 - "(임산부 자리에 앉아계시잖아요. 여기 앞에 임산부 계신데.)…. (알고 계셨었어요?)…."
다른 칸에서도 딱 봐도 임산부가 아닌 승객들이 핑크 좌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오늘(10일)은 임산부의 날이지만, 대부분 잘 알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지하철 승객 - "(오늘 임산부의 날인 거 알고 계셨나요?) 원래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임산부가 겪는 고충은 얼마나 될까.
6.5kg가량 되는 임산부 체험복을 입어본 승객은 체감 무게가 상당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흥재 / 고양시 덕은동 - "좀 무거웠고요. 딸이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좀 배려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남자분들이 앉아 있는 경우를 가끔 볼 때 좀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제가 체험복을 입고 만약 배려석이 비어 있지 않으면 얼마나 힘든지 한번 체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역 4정거장을 지나왔을 뿐인데 무거운 책가방을 앞으로 맨 것처럼 상당히 뻐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하철 핑크 좌석이 시행된 지는 10년.
90%가 넘는 대다수 승객들은 임산부 배려석이란 걸 알고 있지만,
일반인이 앉아있다가 안내방송 요청 등 민원은 매년 7천 건이 넘는 실정입니다.
임산부 배려석, 한 명이 일어서면 두 명이 더 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백미희·김규민 자료제공 : 서울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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