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부양 하러 갔다가"‥인질 신세된 태국 청년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고, 인질로 붙잡혀 인간 방패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농장에서 일을 하다 잡혀간 태국 청년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마스의 공격이 개시된 현지시간 7일, 이스라엘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농장에 고용된 태국인 농부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농작물을 돌보며 땀을 흘립니다.
이 순간 갑작스레 들려오는 포격 소리,
깜짝 놀란 농부들이 황급히 달아나지만 상당수는 하마스를 뿌리치기엔 역부족입니다.
SNS에 공개된 태국인 인질들의 사진입니다.
양손이 묶인 채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농부들의 눈에는 절망과 공포가 가득합니다.
머리에는 총구가 겨눠져 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통에 납치된 태국인 노동자는 모두 11명.
흰옷을 입은 남성은 당뇨병을 앓는 아버지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이스라엘서 2년째 농장 일을 하다 인질 신세가 됐습니다.
생사 조차 파악되지 않는 또다른 태국인 농부의 어머니는 제발 아들을 돌려달라며 절규합니다.
[누파 팬사드/태국인 노동자 어머니] "제가 원하는 건 아들 뿐입니다. 돈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아들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그게 제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SNS에는 이스라엘이 쓰는 히브리어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일을 했다는 이유로 두들겨 맞아 숨진 외국인 농부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달아나는 과정에서 총에 맞거나 포격을 받아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입은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이스라엘에 머물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진 태국인은 모두 12명, 부상자도 8명에 달합니다.
[와라치니 남분팽/태국인 노동자 아내] "남편은 7일 저녁에 총에 맞았지만 다음날이 돼서야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우리 시간으로 자정 즈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태국인은 3만 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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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창규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209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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