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검사님이 이렇게 욕하셔도 돼요?"...전화통화 내용 봤더니
[상습 보이스피싱범 A : 본인께서는 어떤 생각으로 협조를 못 하는지 다르게 저희 쪽에서 판단할 수도 있고, 구속영장을 집행할 수도 있으니까.]
누군가를 협박하는 이 목소리, 올해 상반기 금감원에 무려 12번 신고 접수된 보이스피싱범입니다.
금감원이 공개한 상습 보이스피싱 사기범 12명의 목소리를 통해 이들의 주된 수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주로 검찰 혹은 수사관을 사칭하며 전화를 겁니다.
[상습 보이스피싱범 B : 연락 드린 곳은 대검찰청의 이정현 사무관이라고 합니다.]
[상습 보이스피싱범 C : 서울중앙지검이고요. 저희 쪽에서 발부해드린 공문장 혹시 못 받으셨어요?]
이후 마치 실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구체적인 사건 내용과 전문용어를 언급하고,
[상습 보이스피싱범 D : 사건 현장에서 본인 명의로 된 증거물이 발견됐기 때문에, 출석 요구서를 받으시고 48시간 이내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오셔도 되시고요.]
수상함을 감지한 피해자에게는 소환장을 발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상습 보이스피싱범 E : 수사 안 하실 거면 제가 소환장을 발부받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싸가지가 없네. 이 XX가. 소환장 발부하겠습니다.]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 본인들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며 보이스피싱이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상습 보이스피싱범 F : 저희 사법기관에서는 유선상으로 본인이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을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사법기관이라고 본인의 개인 정보에 대해 여쭤볼 권한 없습니다.]
이때, 고립된 장소로 유도해 주변의 간섭이나 도움을 차단하는 것도 사기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상습 보이스피싱범 F : 혹시 주의하실 점은 녹취하는 과정에서 만 19세 이상, 제3자의 목소리나 소음이 들리면 증거 자료 채택이 어렵다 보니깐요. 최대한 조용한 공간에서 녹취 부탁드리겠는데…]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피해자가 검사 신분증을 보여달라거나 요구에 응하지 않자 욕설을 퍼붓는 사기범도 있습니다.
[상습 보이스피싱범 G : 아니 성함이 어떻게 되시냐고요. (아니 말씀드렸잖아요.) 뭐라고요? 야 이 XX놈아 XXX뒤지고 싶어 XXX. (아니 검사님이 이렇게 욕을 하셔도 됩니까?)]
이렇게 금감원이 실제 목소리를 공개하고 주된 수법을 공유한 건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섭니다.
[김선하 / 금융감독원 금융사기 전담 대응단 선임 조사역 : 사기범의 목소리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전화번호를 신고하면 해당 번호의 이용을 중지시켜 추가 범죄 시도를 미연에 방지하고,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에 자료 제공해서 범죄 입증하는 등….]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끊고, 확인하는 습관을 꼭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촬영기자ㅣ이승주
영상제공ㅣ금융감독원
그래픽ㅣ홍명화
자막뉴스ㅣ이 선
#YTN자막뉴스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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