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별 ‘무상교복 가격’ 제각각
[KBS 청주] [앵커]
충북에서는 무상교복비로 한 해 세금 수십억 원이 투입되고 있는데요.
교복 한 벌 값이 학교마다 최대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에서는 2년 전부터 무상교복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고·특수학교 200여 곳의 학생 1명에게 한 해 30여만 원씩 모두 90억 원 가까이 지원합니다.
그런데 교복값은 학교별로 제각각입니다.
국회 김남국 교육위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충북의 중학교 교복값은 16만 원대에서 31만 원대였습니다.
교복값이 가장 싼 학교와 비싼 학교의 차이가 14~15만 원이나 됐습니다.
고등학교도 올해 16만 원에서 31만 원대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그 차이가 2년 전, 12만 원대에서 지난해, 8만 원대로 줄었다가 올해, 15만 원대로 더 벌어졌습니다.
학교마다 매년 자체 교복선정위원회에서 개별적으로 입찰을 주관해 전문성과 협상력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길영/충청북도교육청 생활지도팀장 : "교복 선정 위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연수를 2회 정도 실시했고요. 적정한 가격에 낙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주의 한 학교에서는 지난해, 교복업체 2곳이 똑같은 서류를 내는 부정 입찰까지 확인됐습니다.
교복 상의와 하의 등 개별 품목 단가도 모두 달랐습니다.
충북도의회가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자켓이 가장 비싼 곳은 후드점퍼를 입는 청주의 한 중학교로 한 벌에 8만 원대였습니다.
반면에 자켓 값이 무료로 책정된 학교가 청주에만 21곳이나 됐습니다.
[박진희/충청북도의원 : "각 단위 학교마다 입찰 가격과 품목들이 있거든요. 그걸 공개해야 돼요. 이런 것들이 서로 비교되고 그래야 교복사들도 경쟁을 하거든요."]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교복 품목별 단가 비율 등을 명시한 입찰 개선 매뉴얼을 마련해 각 학교에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오은지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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