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김영광이 보여주는 '실력 있는' 베테랑의 가치...유망주 성장부터 동기부여까지

신동훈 기자 2023. 10. 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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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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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종호, 김영광에서 베테랑 중요성이 보인다.

실력 있고 경험 많은 베테랑은 축구 팀에서 항상 필요하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베테랑이 내쳐지는 경우가 많은데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 없으면 팀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중심을 잡아주는 걸 넘어 성장에 도움을 주고 경험을 전수하며 더 나아가 팀 자체에 동기부여를 주기도 한다.

성남FC의 이종호, 김영광이 그렇다. 이종호는 전남 드래곤즈 시절 광양 루니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를 거치며 K리그1 최고 클럽에서 뛰었고 V-바렌 나가사키에서 해외 생활을 했다. 전남으로 돌아와 FA컵 트로피도 들었고 2022년부터 성남에서 뛰고 있다.

김영광은 K리그 전설이다. 1983년생으로 만 40세다. 동년배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했거나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 김영광은 여전히 현역이다. 광양제철고, 한려대학교를 거쳐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며 '제2의 김병지'로 주목받았고 전남에서 78경기 출전, 2007년 울산 현대로 이적해 기량을 뽐냈다.

이후 경남FC와 서울 이랜드를 거쳐 2020시즌 성남에 합류한 김영광은 성남 소속으로 105경기 출전해 통산 500경기와 600경기 출장 기록을 모두 성남과 함께했다. 매 경기 팀을 하나로 모으고 리드하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영광은 팬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선수들의 본보기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엔 최필수가 경기를 나눠 뛰며 출전시간은 줄었지만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엔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최필수와 나눠 출전하면서 경기 시간은 줄어 들었는데 나올 때마다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꾸준히 출전한 끝에 600경기라는 대업을 이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호는 나이가 어린 공격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은 구단 차원에서 이종호를 이준상, 박지원 등 어린 선수들과 붙여 놓는다고 알려졌다. 경험이 적고 능력이 발전 단계인 선수들이 이종호와 함께 소통을 하면서 더 성장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종호는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다. 어린 선수들과 훈련장 안팎에서 대화를 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박지원은 충남아산전 이후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부분에 대해 "축구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룸메이트 (권)순형이 형, (이)종호 형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다른 형들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운동할 때나 경기를 뛸 때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본인보다 팀을 위한 모습이 돋보인다. 올 시즌 이종호는 7골 3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골을 넣으면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팀을 다잡거나 다른 선수를 위하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지난 김천 상무전에서 그랬고 이번 충남아산을 상대로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김천전 당시 이종호는 "이번에 골을 넣게 되면 세리머니보다는 팀을 다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선취골을 넣고도 비기거나 진 경기가 많았다. 그러면 팀이 힘을 못 받는다. 이길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친 게 정말 아쉬워 생각한 방법이 선제골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리머니보다는 골을 넣은 과정과 어떻게 이 골을 지키면서 플레이를 할지, 또 상대를 더욱 어떻게 더 공격할지 생각을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종호의 성숙한 면모가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영광은 팀의 롤모델이다. 이기형 감독과 성남 구단 관계자는 항상 김영광을 두고 "훈련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다"고 한다. 나이가 있다고 몸을 사리는 게 아닌 아들뻘 선수들과 같은 강도의 훈련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리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라고 해도 김영광이 지금 나이까지 프로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이유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600경기였던 충북청주전에서 패해 아쉬움이 있던 성남 선수단은 기념 행사가 열리는 충남아산전에선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결과는 2-0 승리였다. 김영광은 유효슈팅 6개를 모두 막으면서 무실점 승리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김영광은 "후배들이 경기 들어갈 때 600경기를 기념하는 경기라고 꼭 이기자고 했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었다. 이종호도 골 넣고 세리머니를 해주고 수비수들은 어떻게 막으려고 했다. 이런 힘으로 하나로 뭉쳐 이겼다. 후배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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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성적은 분명 좋지 못하다. 플레이오프권에서 멀어진 9위다. 기복이 심하고 매 경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베테랑들이 잘 다잡고 롤모델이 되면서 다시 도약을 향한 발판을 다지는 중이다. 베테랑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종호와 김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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