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용 나무도마에 필로폰 ‘쏙’…3개국 연합 마약조직 검거

장호림 2023. 10. 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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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로폰을 밀반입해오던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연합 마약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나무 도마를 반으로 가른 뒤 마약이 담은 비닐을 넣고 도마를 다시 붙이는 수법을 썼는데요, 

압수한 필포폰의 양이 역대 2번째 규모입니다. 

장호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산을 들고 골목을 걸어가는 남성 두 명.

반대편에서 오는 남성의 얼굴을 확인하고 몸을 돌리자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그대로 달아납니다.

인근 골목에 있던 다른 2명도 합세했고, 결국, 남성은 100여 미터를 도주하다 붙잡혔습니다.

다국적 마약 조직의 중국인 총책 검거 장면입니다.

경찰은 범인의 주거지를 알아낸 뒤 33시간 잠복 끝에 검거에 성공한 겁니다.

일당은 말레이시아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했는데, 이들이 유통시킨 양은 모두 74kg, 약 2200억 원 어치로 24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이 회수한 필로폰만 27.8kg으로 압수물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습니다.

이들은 필로폰 밀반입을 위해 나무 도마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무 도마를 반으로 가른 뒤 필로폰이 담긴 얇은 비닐 봉투를 넣고 다시 붙인 겁니다.

톱 같은 공구를 쓰지 않으면 쉽사리 열리지 않습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한국인 총책 등 나머지 일당에 대해 수사 중입니다.

동시에 말레이시아에 있는 공급책에 대해서도 현지 수사당국과의 공조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이태희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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