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점검해보니…해킹에 구멍 “투표·개표 조작 가능”

조영민 2023. 10. 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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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쁜 마음만 먹으면 투표 조작도 가능하다"

국정원이 점검해보니 선관위의 투표, 개표 시스템 모두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밝혔는데요.

1번 후보 찍었는데 2번 후보 개표로 분류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선관위는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항변했지만 허술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선거 개표소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기표된 투표지를 후보별로 분류하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해킹을 통해 분류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가받지 않은 USB로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하면 A 후보에 기표한 투표지가 B 후보 투표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국가정보원이 모의 해킹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점검을 한 결과입니다.

개표뿐 아니라 투표에서도 해킹을 통한 조작 가능성이 발견됐습니다.

선거인명부에서 사전투표한 사람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 바꿀 수 있고, 가상의 인물을 유권자로 등록할 수 있었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보안이 완벽하다며 국정원에 자체 점검 결과 100점 만점이라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박찬진 /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지난 5월)]
"모든 해킹에 대해서 보안 시스템을 작동을 해서 대비를 하고 있고요."

선관위는 "수작업으로 개표하기 때문에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해킹도 내부조력자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 발표 시점을 문제삼았습니다.

[윤영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국정원이 오늘 갑자기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온 것은 선거개입 의도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게 합니다."

국정원은 지난 선거에서 해킹이나 조작의 흔적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박희현
영상편집 : 이승근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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