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미분양 상가 ‘반값 떨이’…투자금 회수만 몰두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의 상가 '더 몰' 공간 일부가 분양가의 절반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를 표방하며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엘시티가 들어섰지만, 애초 약속한 관광 콘셉트 시설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미분양 상가를 절반가에 판매하는 등 일찌감치 투자금 회수에 나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영화박물관 등 감감무소식인데
- 최근 상가 3개 호실 헐값 매매
- 제값 주고 산 분양자들 ‘당혹’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의 상가 ‘더 몰’ 공간 일부가 분양가의 절반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를 표방하며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엘시티가 들어섰지만, 애초 약속한 관광 콘셉트 시설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미분양 상가를 절반가에 판매하는 등 일찌감치 투자금 회수에 나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더 몰 구분소유자들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상가 1021~1023호가 분양가격표상 정가의 반값에 매매됐다. 상가 원소유주이자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작성한 분양표를 보면 바다 조망권인 더 몰 1021호(86.65㎡)와 1022호(85.30㎡)는 48억여 원, 1023호(75.89㎡)는 30억여 원이 분양 정가로 책정됐다. 그런데 최근 거래에서 1021호와 1022호는 각각 24억여 원, 1023호는 15억여 원에 엘시티PFV에서 개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등기상 기재됐다.
더 몰은 지상 3층 규모 총 267호로 구성됐다. 각 호실당 분양 정가는 3억4600만~59억8600만 원이다. 현재까지 약 230호가 개인 등에 분양됐다. 구분소유자 대부분은 상가 분양이 시작된 2020년 12월 이후 분양가대로 상가를 샀는데, 지금껏 별다른 부동산 수익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이 예상보다 더뎠고, 공인중개사 사무실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점포도 적어 인적이 별로 없는 분위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 시행사가 미분양 상가를 절반 값에 내놓기까지 하면서 기존 소유자들은 당혹스러워한다. 구분소유자 A 씨는 “기존 값보다 절반 싸게 차별적으로 거래해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했다. 콘셉트 시설을 조속히 지어 상가 활성화에 나서리라 기대했는데, 콘셉트 시설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콘셉트 시설이 들어서지 않는다면 그 돈을 주고 상가를 살 이유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애초 엘시티PFV는 2007년 6월 사업 제안 당시 콘셉트 시설을 들이겠다고 부산도시공사에 제안했다. 2019년 10월에는 2020년 8월까지 콘셉트 시설을 완공하겠다는 추가 사업 협약도 맺었다. 그러나 애초 약속된 시설 중 워터파크 등을 제외하면 제대로 이행된 시설이 없다시피하다. 익사이팅파크 영화체험박물관 해양화석도서관 아트갤러리 등은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 이름만 관광단지일 뿐 주거단지에 다름 아닌 형국이 된 셈이다.
더 몰 분양 방식이 일괄분양(턴키)에서 개별분양으로 바뀌었을 때 지금과 같은 문제가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엘시티PFV는 이곳에 스타필드시티를 들일 계획으로 신세계프라퍼티 입점 논의를 벌이다가 수익률 배분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엘시티PFV는 턴키에서 개별 분양으로 방향을 틀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턴키에서 개별분양으로 방침이 변경됐을 때부터 제대로 된 관광단지 조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콘셉트 시설이 다 조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분양가를 낮춰 상가를 매매하는 건 사업자가 투자금 회수에만 관심 있을 뿐 관광지를 꾸리는 데는 별 뜻이 없었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