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카타르 수주 임박..조선3사 수주 목표 달성 기대

하지나 2023. 10. 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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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17척 건조계약 체결..슬롯계약 대비 7척↑
1척당 2.3억~2.4억달러..시장가보다 10% 이상 하락
신조선가지수 127→175 상승..선가 추가 협상 불가피
삼성重·한화오션 수주목표 달성, 3Q 동시 흑전 기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1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발주가 임박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 측과 수주 양해 각서를 체결했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수주 규모도 역시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 결과에 따라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향후 진행 상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신조선가 지수 추이.(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HD현대중공업 17척..7척 추가 발주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는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를 위해 LNG운반선 2차 발주에 나선다. 가장 먼저 축포를 터뜨리는 것은 HD한국조선해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9월27일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을 통해 카타르에너지와 174K(17만4000㎡)급 LNG운반선 17척의 건조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10척보다 7척 더 많은 물량이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카타르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늘리기 위해 LNG터미널을 신증설하고 이를 실어나를 운반선을 주문하는 사업이다.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2차 프로젝트 발주 물량은 17만4000㎥급, 40여척이다. 지난해 1차 프로젝트에서는 총 65척의 LNG운반선을 주문했다. 그 중 한화오션이 가장 많은 물량인 19척,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18척, 17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11척은 중국의 후동중화조선 몫으로 돌아갔다.

신조선가 상승에 선가 관건..中영향력도 변수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가 체결한 LNG운반선 1척당 계약 금액은 2억3000만~2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시장가격 2억6500만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1차 발주 당시에도 시세 대비 6~14% 할인된 2억15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슬롯 계약을 맺은 2020년 당시보다 선가가 많이 상승했다”면서 “수주 척수는 정해진 상황에서 선가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가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지수는 175.38포인트를 기록했다. 슬롯 계약을 맺은 2020년 6월(127)에 비해 38% 상승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1차 발주 때 선가는 척당 2억1500만달러였지만 2차 발주분은 2억3500만∼2억4000만달러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카타르 2차 발주는 국내 조선사의 선가 협상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LNG운반선 수주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국도 변수다. 최근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차이나가 카타르에 매년 400만톤씩 27년간 석유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2021년 7.8%에 불과했던 중국의 LNG운반선 수주점유율은 지난해 29.7%까지 확대됐다.

삼성중공업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업황 호조 속 3社 동반 흑자전환 기대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달 일찌감치 159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를 3년 연속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이날 2억6000억달러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추가 수주하며 누계 수주금액 66억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 수주 금액인 95억달러 중 6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내 카타르 LNG운반선 대량 발주가 예정된 만큼 올해 수주도 지난 해에 이어 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누적 수주량은 연초 제시한 목표치 69억8000만달러 가운데 14억7000만달러(21%)를 기록 중이다. 현재 카타르에너지가 확보하고 있는 슬롯은 삼성중공업 16척, 한화오션 14척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신조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조선업황이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선박 위주 선별 수주 영향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7%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9억원과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가 동시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건 11년 만이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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