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실적] "가전 끌고, 전장 밀었다"…LG전자, 깜짝 실적 '달성'

권용삼 2023. 10. 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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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속 영업익 9967억원 기록…전년比 33.49%↑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소비 침체에도 올해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고른 성장을 보인 덕분이다.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조7139억원, 영업이익은 99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2% 감소했으나, 3분기 기준으로 작년 3분기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영업이익은 33.49% 증가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매출 20조4616억원, 영업이익 8105억원으로 관측됐다.

이러한 호실적은 대내외적 경기 상황 악화로 수요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측은 "이번 실적은 소비자 대상 사업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냉난방공조 등의 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며 "이와 함께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대중 소비 시장) 라인업을 강화하는 시장 공략 전략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룸'을 운영하며 사업 체질 개선과 디지털 전환에 기울인 노력이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졌다" 덧붙였다.

이날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볼륨존 공략과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향후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VS사업본부(전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전장의 경우 연말 기준 수주잔고가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유지중이다. 연간 매출액은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LG전자 전장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올해 3%에서 내년 11%로 확대되며, 매출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인 운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최근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 모수(母數)가 되는 '웹OS' TV는 2026년 3억 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T 기기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등을 다루는 BS사업본부는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다만 LG전자 측은 "BS사업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올해 호실적에 이어 내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024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8% 늘어난 9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4조310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전 사업이 전년 대비 성장세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로 예정하고 있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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