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신고 포상제 시행 한 달째…현장은?
[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11년 만에 부활한 음주운전 신고포상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을 맞았습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줄 특단의 대책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현장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요.
현장은 어떨까요?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깜깜한 새벽 제주 시내 한 골목길을 순찰차가 달립니다.
비틀거리는 차량에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로 출동한 겁니다.
실제 차량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려 해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11년 만에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가 시행되면서 한 달 사이 접수된 음주운전 차량 의심 신고는 593건,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 건수보다 20% 정도 늘었습니다.
[현용하/오라지구대 경장 :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 시행으로) 주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차량을 추격하면서 그 위치를 알려주신다든가 이렇게 해서 검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고된 590여 건 가운데 실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 81건으로 10%를 조금 넘는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5% 정도 줄었습니다.
이외 음주 미감지가 180여 건, 음주 의심 신고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사례는 3백 건을 넘었습니다.
현장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이유입니다.
[강병훈/제주경찰청 교통조사계 팀장 : "음주운전 신고에 치중하다 보면 긴급 사건에 대해서 대응이 좀 지연될 수가 있고요. 전조등을 켜지 않거나 휘청거리며 운전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신고를 하게 되는데 실제 단속하는 경우에는 이제 음주하지 않는 차량을 단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찰은 제도 시행과정을 좀 더 지켜본 뒤 치안 공백 우려에 대한 대책을 자치경찰위원회와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화면제공:제주경찰청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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