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ESG 평가지표 핵심은 S·G… 인권·인재개발에 높은 점수
데이터 기반 경영체계 도입 필요
업무 적합성 높이려 속속 도입
SK그룹, '행복문화 사무국' 신설
직원 행복도 데이터로 측정 분석
대한항공, 직원선택 존중 인사
부서 배치에 ESG 데이터 활용
포스코는 친환경제품 지표관리
"주요 기업 구성원의 절반 이상은 이제 20~30대 소위 MZ세대이고, 이들은 불공정함을 참지 않습니다. 인사관리에서도 데이타를 기반으로 ESG 경영이 핵심요소로 떠올랐습니다."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소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인사관리 데이터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주요 기업 구성원의 절반 이상은 이제 20~30대 소위 MZ세대이고, 이들은 불공정함을 참지 않습니다. 인사관리에서도 데이타를 기반으로 ESG 경영이 핵심요소로 떠올랐습니다."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소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인사관리 데이터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공정하지 못한 상황을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해 불만을 표출한다"며 "반대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정한 경영체계는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E(환경)'보다는 'S(사회)'와 'G(지배구조)'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SG 평가지표 중 하나인 '다우존스지속가능지수(DJSI)'가 인권, 노동관행, 인재유지·유치, 인재개발 등 HR분야의 배점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높게 부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직장 내 갑질에 따른 각종 사고, 내부 거래 적발, 협력사 생산공장의 인권유린 등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는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일어날 만큼 기업 이미지는 물론 지속가능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본사 직원만 수만명에 이르고, 협력사까지 합치면 수백만명까지 늘어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관리하는데는 데이타 경영이 효과적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잡 마켓(Job Market)'이라는 인사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본인이 희망부서와 보유역량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자기성장 계획서를 작성해 등록하면, 타 부서의 인력충원 수요가 발생할 때 직원의 희망과 부서의 요구사항을 매칭해 적합한 인력을 배치하도록 하는 제도다. 얼핏보면 일반적인 인사관리 제도 같지만 들여다보면 윤리규정 위반,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위반, 불공정 경쟁 관련 위반행위 건수를 집계하고 경징계, 중징계 파면·권고 사직 건수 등을 데이터화 했다는 점에서 ESG를 목표로 한 인사관리 시스템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직원들의 직무만족도와 업무몰입도를 제고하고자, 직원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인사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제도 시행 이후 사내공모를 활성화하고 관심있는 직원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에 자율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당사자 뿐 아니라 해당 부서에서도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인적자원을 데이터화하는 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등 인권 침해 가능성 등 논쟁의 소지는 있지만, 기업들은 인적 오류를 최소화 하고 직원들의 업무 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관리에 빅데이터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단점보다 ESG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는 얘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구성원에 대한 최적의 인사 관리를 위해 '행복전략'과 '행복지도'를 데이터화할 것을 지시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행복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분석해 우리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결정하면 행복 증진의 효율성과 효과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 관계사별로 현장 중심의 행복전략 추진 조직인 행복문화사무국(현 행복Communication팀)을 신설했다. 구성원 스스로 일상의 행복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콩'을 자체 개발해 행복지수를 분석했다. SK그룹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거점오피스를 신설하고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추진중이다.
대기업들은 협력사의 인권 정보도 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분쟁광물인 주석, 텅스텐에 이어 지난 2020년부터는 광물 채굴 시 아동노동 등 인권유린 리스크가 있는 코발트까지 범위를 확대해 관리하고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사관리를 위해선 인적 자원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취합해 추적,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김영욱 SAP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는 HR부서에서 관리해야 할 인적자원 분석지표로 △직원 수 △퇴사자 수 △ 다양성 △보상 △총 인력 비용 △조직의 구성과 관리체계 등 6개를 꼽았다. 직원 구성과 이직 사유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잠재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총 인력비용 관리와 적절한 급여인상률에 대한 분석, 조직 구성안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런 인사관리 빅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선 치밀한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사이버 침해에 따른 데이터 유출 사고, 프라이버시 노출 등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서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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